인터넷 상의 집단행동은 새 무리와 놀랍게 유사
해가 저무는 하늘을 가득 채울 기세로 날아다니는 찌르레기 무리는 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소용돌이를 치듯 움직이거나 조밀하게 모이고 흩어지는 등 리듬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인간의 넷상에서의 집단행동도 이 찌르레기 무리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지적되고 있다고 정보사이트 NOEMA의 르네 디레스타 씨가 보도했습니다.
How Online Mobs Act Like Flocks Of Birds
https://www.noemamag.com/how-online-mobs-act-like-flocks-of-birds/
이런 찌르레기 무리의 움직임을 생물학에서는 'Murmmuration'이라고 합니다. 무리 속에서 찌르레기는 자신 근처에 있는 7마리를 보고 그에 따라 움직임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
Starling murmuration 2020 #Geldermalsen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uV54oa0SyMc
이 무리의 행동을 연구하는 계산생물학자나 컴퓨터과학자는 Murmmuration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을 '국소적인 행동반응의 이웃에 급속한 전달'이라고 표현해 이질적인 생물의 집단이 정리된 단위가 되어 움직이는 Murmmuration을 '집단행동'이라고 부릅니다.
SNS에서 인간은 협조하거나 괴롭히거나 사이버 캐스케이드(Cyber cascade)와 같이 다수파의 의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소적인 반응이 주위에 퍼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소반응이 어떻게 전달되는지는 네트워크 구조에 의해 결정됩니다. 새의 경우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주위 7마리의 새의 움직임에 맞추지만 인터넷상에서 사람은 콘텐츠나 다른 사용자에게 맞추게 됩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는 알고리즘이 매개하여 제공되는 뉴스피드에서 보내지기 때문에 말하자면 알고리즘이 주변 7마리의 새를 결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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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인터넷에 출현한 초기는 어디까지나 현실의 인간관계의 연결을 넷상에 옮겼을 뿐이었고 연결이 있는 사람의 수는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150명에 못 미치는 수 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친구와 팔로워 수가 프로필에 표시되어 평가대상인 숫자가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뿐만 아니라 '지인의 친구', '친구의 친구'와도 친구가 됩니다.
플랫폼으로서는 사이트에 장시간 체류하게 하기 위해 추천시스템 등으로 사람들이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는 새로운 무리와의 만남을 제공해왔습니다. 또한 통계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 메커니즘을 '협조 필터링'이라고합니다.
반백신운동에 대해 조사하고 있던 필자 디레스타 씨는 알고리즘에 따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씨가 인신매매·자동성적 학대에 관여하고 있다는 '피자게이트' 커뮤니티에 참여하도록 권장 받은 적이 있다는 것. 피자게이트의 뒤에 음모론자가 세력화한 집단이 익명게시판 '4chan'을 베이스로 세력을 확대한 'QAnon'입니다.
Twitter의 트렌드도 새로운 '무리'를 낳는 원동력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디레스타 씨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사용자도 주체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낚이지 않는다'는 선택을 취할 수 있습니다.
'7마리의 새'의 대상을 재검토해 개선했다 하더라도 또 유해한 '무리'가 형성될 수 있다며 디레스타 씨는 해결책의 하나로 "처음부터 출발하여 현존하는 생태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모두 탈출할 수 있다면 사회로서 더 나은 것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