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음료 첨가물 'BVO'의 인가를 취소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2024년 7월 3일 과일 맛의 탄산음료 등에 사용되고 있던 '브롬화 식물유(Brominated Vegetable Oil:BVO)'라는 첨가물의 인가를 취소했습니다. 이전에 BVO는 과즙 음료의 안정제로서 미량이 사용되고 있었지만 건강 피해의 우려 등으로부터 최근에는 대부분의 메이커가 자주적으로 사용을 중단하고 있었습니다.
Brominated Vegetable Oil (BVO) | FDA
https://www.fda.gov/food/food-additives-petitions/brominated-vegetable-oil-bvo
Soda additive “no longer considered safe,” gets long-awaited FDA ban | Ars Technica
https://arstechnica.com/science/2024/07/soda-additive-no-longer-considered-safe-gets-long-awaited-fda-ban/
FDA는 BVO에 대한 식품 첨가물 규정을 철회한 7월 3일의 발표에서 “국립보건연구소(NIH)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사람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에 식품에 대한 BVO의 의도적인 사용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FDA는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식품에 첨가되는 성분에 관한 FDA의 규제권한에 따라 이번 조치를 취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FDA에 의하면 BVO는 1920년대부터 식품에 사용되기 시작한 첨가물로, 1950년대 후반부터 식품 안전 기준인 '일반적으로 안전이라고 인정되고 있는 것( Generally Recognized As Safe:GRAS )'에 포함되었다는 것.
그 후 BVO의 독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1960년대 후반에 GRAS 목록에서 BVO가 제거되었습니다. 다만 전면 규제하기에는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며 FDA는 과일 풍미의 음료의 향미유의 안정제로서 잠정적으로 15ppm 이하의 기준치로 사용해도 좋다고 설정했습니다.
따라서 BVO는 감귤류의 향료성분이 음료의 표면에 떠오르지 않게 하는 안정제로서 미국에서 사용되어 왔는데 그 후에도 종종 인체에의 악영향을 시사하는 연구나 데이터가 보고되거나 사용금지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2013년에는 여고생이 발기인이 되어 BVO 사용정지를 호소한 탄원 서명에 20만 명 이상이 동참했고 이에 대기업 음료 메이커인 펩시코가 주력 제품에의 BVO의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게다가 2010년 즈음 EU와 일본에서 잇따라 BVO가 금지됨에 따라 FDA는 BVO의 안전성 재검토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2022년에 발표된 동물실험의 결과입니다. 이 실험에서 인간의 기준치에 상당하는 농도의 BVO를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의 갑상선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심장이나 간 등의 장기에 브롬화 지방산이 축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FDA는 2023년 11월 BVO 사용 허가 철회를 제기하였고 이번 결정에 이르렀습니다. BVO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신규규칙은 2024년 8월 2일에 발효할 예정이며 기업은 발효로부터 1년의 유예기간 내에 BVO를 포함한 제품의 변경이나 라벨의 바꿔 재고의 처분을 실시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식품의 안전기준 강화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한편 유럽과 일본보다 10년 이상 대응이 늦었다며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활동가 그룹인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스콧 파버 씨는 “식품에 BVO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FDA의 결정은 공중위생의 승리”라고 평가한 후 “당국이 이 위험한 화학물질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수십 년간 게을리하고 있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