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기름 화재의 경우, 응고제로 고형화한 튀김기름의 온도가 내려가기 전에 쓰레기봉투 등에 버려, 축열에 의해 발화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음식점 등에서 발생하기 쉬운 화재유형으로 대량의 튀김찌꺼기가 몇 시간 후 발화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현상들은 '자연발화'라고 불립니다. 자연발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다양합니다만, 이번에는 위의 튀김기름으로 대표되는 일상의 가까운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동식물유와 관련된 자연발화 현상'에 대해 소개합니다.


자연발화의 정의

자연발화는 물질이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발열하고 그 열이 장시간 축적되어 발화점에 도달하여 물질 자체에서 발생하는 가연성 가스나 주위에 인접한 가연물을 연소시키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화재 통계상 자연발화 건수는 많지는 않지만, 점포나 공장, 연구시설 외에 일반 가정에서도 동식물 기름의 자연발화에 의한 화재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연발화의 조건

동식물유가 자연발화를 일으키는 조건은 간단합니다.
철이 야외에서 비바람에 노출되면 녹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식물유도 공기 중에 노출되면 열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산화'라고 합니다. 산화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하며 일어나는 화학 반응이며, 발열을 수반합니다. 이 산화열이 축적되어 주위의 온도가 상승하고 더욱 빠르게 산화 반응이 진행되는 사이클이 반복되고, 동식물유의 발화점에 근접하게 됩니다.

동식물유가 자연발화를 일으키는 조건은 크게 다음의 3가지로 정리됩니다.

· 산소(산소에 접촉하는 것으로 산화하며 산화열을 발생)
· 축열(산화열이 축적되며 내부온도가 상승)
· 온도(밀폐된 방 등 실내온도가 함께 상승하며 발화점에 도달)


◆ 화재 사례 1
나무재질의 카운터에 광택을 내는 페인트 (니스)를 칠했습니다. 걸레 3장을 사용하여 페인트를 닦아내었고, 그 걸레를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매듭을 지어 봉했습니다. 약 4시간 후, 외출하고 있었을 시점에, 쓰레기봉투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페인트를 조사한 결과, 성분에 식물성 유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광택 페인트 외에도 많은 일반적인 페인트에는 다양한 지방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페인트이든 그것을 닦아낸 걸레나 시트, 골판지, 페인트 찌꺼기 등은 위의 사례와 같은 처리를 절대로 하지 마십시오. 물이 충분히 들어있는 용기에 담아 수분을 포함시킨 상태에서 버리도록 하십시오.


◆ 화재 사례 2
조리장의 걸레질에 사용된 행주 몇 장을 씻은 후 건조기에 걸었습니다. 건조 중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건조 후 잠시 꺼내지 않고 방치한 결과, 건조기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행주는 조리장 곳곳에 부착되어 있는 식물성 기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섬유에 포함된 유분은 화장실이나 세탁기로는 완전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상태로 건조기에 돌리면 상온에서 얻을 수 없는 열량이 내부에 축적되어 화재에 이릅니다. 덧붙여서, 건조 중에는 회전에 의해 열이 확산되기 때문에 발화는 건조기 정지 후 발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정리

이번 두 사례의 공통점은 발화한 것이 동식물유를 포함한 '천'이었다는 것입니다. 섬유질은 표면적이 넓어 산소와의 접촉면이 커지기 때문에 산화 반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이처럼 자연발화는 우리의 가까운 곳에 매복해 있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