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을 '집', '화장실', '편의점', '공원의 벤치' 등으로 인식합니다. 이런 인식은 우리 몸이 주위의 정보를 수집해 내린 판단에 불과한 것으로 실제로는 인간이 있는 곳은 둥근 지구 위이며 그 지구는 고속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고 태양계도 우주공간을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과학계 YouTube 채널 Kurzgesagt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You Are Not Where You Think You Are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Pj-h6MEgE7I


엄밀하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은 어렵지만 절대적인 위치라는 개념은 어디까지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위치는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약 우주에서 별이나 블랙홀 등 모든 존재가 사라져 버린 경우에는 빈 공간만이 남을 것입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균일하게 되어 특정의 위치라는 의미는 없어집니다. 즉 물질은 다른 무언가와의 관계에서만 위치가 정해지는 것이고 상하나 좌우라는 개념도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이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 세계는 평평하고 상하좌우의 3차원 이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점은 물리학에서 기준계라고 불리는 것으로, 적어도 본인의 시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실 세계는 평평하지 않습니다. 지구는 구형이며 인간의 시점에서는 약 5km 앞의 수평선까지밖에 볼 수 없고 자신을 기준으로 아래의 방향에 살고 있는 사람은 반대로 나의 위치를 아래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중력에 의한 영향을 받은 개념이며 기준틀의 착각입니다. 또 사람들은 통상 북쪽이 위인 지도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북이 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더 멀리서 지구를 보고 있는 존재는 이것을 반대로 파악할지도 모릅니다.


지구가 실은 평평하지 않고 구형이라는 사실을 인정해도 끝이 아닙니다. 지구는 항상 자전하고 태양을 공전하고 있어 한 곳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전과 공전이 매우 정연한 운동이 아니고 실제로는 생각보다 복잡한 움직임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공전궤도는 타원을 그리고 있으며 1년 중에서도 태양에 가까울 때나 먼 때가 있고 이동하는 속도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타원궤도도 10만 년 주기로 어긋나 있는데다 공전궤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긴 기간으로 보면 아래와 같이 어긋난 공전궤도가 태양 주위를 빙빙 도는 형태가 됩니다.


이 현상에는 지구의 위성인 달의 중력이 영향을 미칩니다. 달은 꽤 거대하고 지구를 당기는 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와 달은 공통의 중심을 주회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구의 중심으로부터 약 4700km 떨어진 장소에 있어 지구는 그만큼 흔들리는 궤도를 그리고 있다는 것. 그 때문에 공전궤도는 달의 중력으로 인해 조금 어긋나 있습니다.


덧붙여 태양계의 평면이라는 것은 지구가 주회하는 평면으로서 정의되고 있는데 사실 각 행성은 미묘하게 어긋난 평면을 돌고 있습니다.


또한 태양계조차 부동이 아닙니다. 태양계는 은하계(우리은하)에 속해 있어 은하계의 중심을 주회하고 있습니다. 태양계는 은하계를 약 2억 3000만 년 주기로 주회하고 있는데 태양계의 평면은 은하계의 질량의 대부분이 존재하는 은하면과 일치하지 않고 약 60도 기울어진 상태라는 것. 은하계의 중심에서 보면 태양계의 행성은 나선을 그리면서 주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 은하계를 둘러싼 은하원반의 질량도 태양계의 궤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태양계는 은하면을 올라가거나 내려가면서 주회하고 있습니다.

태양계가 1회 상하운동을 하는 데는 약 3000만 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너무 길기 때문에 완전히 매핑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은하계는 합계로 약 10만 개의 은하를 포함한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이라 불리는 초은하단의 한쪽 구석에 위치하며 라니아케아 초은하단은 은하 필라멘트라는 우주 최대의 구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의 시점이 상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실감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에게 이러한 사실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이 지구상의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자신이 작은 우주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해도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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