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우주가 더 큰 '친(親)우주'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 안에 푹 들어간다는 장대한 이론인 '슈바르츠실트 우주론'에 대해 과학계 뉴스사이트 Live Science가 설명했습니다.
Could Earth be inside a black hole?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space/could-earth-be-inside-a-black-hole
만약 지구가 블랙홀에 삼켜지면 스파게티화 현상에 의해 늘어지고 분쇄되어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따라서 어느 시점에서 블랙홀이 지구를 삼켰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있지만, 사실 지구가 블랙홀 안에 있을 가능성은 아직도 존재합니다. 지구가 위치한 이 우주가 처음부터 블랙홀에서 탄생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슈바르츠실트 우주론, 혹은 블랙홀 우주론이라고 불리는 이 이론에서는 이 우주는 친우주 안인 블랙홀 안에서 팽창하고 있는 중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즉,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우주 안에 추가로 우주가 있다는 중첩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대학의 블랙홀 물리학자인 가우라브 칸나 씨에 따르면 블랙홀은 빅뱅의 역버전과 같은 것으로 수학적으로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블랙홀이 모든 물질을 삼키는 초고밀도의 작은 특이점에 수렴해 나가는 것에 비해 빅뱅이론에서는 바로 이러한 특이점이 폭발해 모든 물질이 탄생했다고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 가설에서 빅뱅은 처음에 큰 친우주에 있는 블랙홀의 특이점이었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블랙홀 안에 있는 이 고밀도의 중심부가 압축을 거듭하고 그것이 어떤 순간에 폭발하면 블랙홀 안에 아기 우주가 형성된다"고 칸나 씨는 설명했습니다.
블랙홀 사건의 지평면을 넘어서면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에 이 가설을 증명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지만 만약 이 세계가 블랙홀 안에 있다면 그 블랙홀은 엄청나게 거대한 우주 규모의 블랙홀일 것입니다.
매사추세츠대학 다트머스학교의 수학자인 스콧 필드 씨는 “우리가 블랙홀 안에 있다면 매우 클 것입니다. 지구가 행성 크기의 블랙홀이나 태양계 크기의 블랙홀 속에 갇혀 있다면 과학자들은 좀 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왜곡, 즉 시간이 느려지거나 물질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칸나 씨는 “만약 블랙홀 안쪽에 있다면 지구인이 다른 우주로 갈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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