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의 지구상을 지배하던 공룡은 운석의 충돌로 발생한 열파에 의한 세계적인 대화재와 상공에 날린 입자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일어난 급격한 한랭화에 의해 멸종했다는 가설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이 지구의 생명사를 ​​뒤흔드는 일대 사건은 장기적인 한랭기인 '운석의 겨울(핵겨울과 비슷한 현상)'로 이어졌다고도 생각되었는데, 새로운 연구에서 한랭화는 극히 단기간이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밝혀졌습니다.

Steady decline in mean annual air temperatures in the first 30 k.y. after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 Geology | GeoScienceWorld
https://doi.org/10.1130/G50588.1

Steady decline in mean annual air temperatures in the first 30 k.y. after the Cretaceous-Paleogene boundary | Geology | GeoSc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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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saur-killing asteroid did not trigger a long 'nuclear winter' after all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animals/dinosaurs/dinosaur-killing-asteroid-did-not-trigger-a-long-nuclear-winter-after-all

Dinosaur-killing asteroid did not trigger a long 'nuclear winter' after all

Global temperatures did not plummet in the aftermath of the asteroid impact that caused the demise of the dinosaurs, a new study suggests.

www.livescience.com


지금부터 6600만 년 전의 봄, 유카탄 반도에 폭이 10km 정도인 소행성이 낙하해 지상의 풍경을 일변시켰습니다. 칙술루브 충돌체라고 불리는 이 운석의 충돌은 대량 멸종의 방아쇠가 되었고 공룡을 포함한 지구상의 생물의 4분의 3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시뮬레이션 기술의 발달로 충돌 당일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이해가 진행되고 있는데, 충돌 후에 일어난 운석의 겨울이 어떠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는 통일적인 견해가 없었습니다.

by Dennis Sylvester Hurd source:https://www.flickr.com/photos/dennissylvesterhurd/


이번 연구에서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 대학의 지구과학자인 로렌 오코너 씨 연구팀은 칙술루브 분화구를 만든 운석의 낙하 전, 낙하시, 낙하 후의 지층을 분석해 석탄샘플에 포함된 화석화된 박테리아를 비교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팀이 박테리아에 주목한 이유는 기온변화에 따라 세포벽을 두껍게 하거나 얇게 하는 생태로부터 당시의 기후변화를 추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오코너 씨는 온도와 세균의 세포벽 변화에 ​​대해 "담요를 걸치거나 벗는 것 같다"고 비유했습니다.

세균을 분석한 결과, 운석충돌로부터 수천 년간 세균이 운석의 겨울에 대비해 세포벽을 두껍게 하고 있던 흔적은 없었다는 것. 게다가 5000년간 온난화했고 기온의 변동은 비교적 빠른 단계에서 안정화했다고 합니다. 이 현상은 백악기가 끝날 즈음 수천년 동안 초거대 화산이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한 결과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습니다.


장기적인 '운석의 겨울'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이 실험으로 한랭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텍사스대학 오스틴교의 지구물리학자로 이번 연구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은 숀 고릭 씨는 과학계 뉴스사이트 Live Science의 취재에서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데 그다지 긴 기간은 필요하지 않고 몇 달 동안 햇빛을 받지 않으면 전세계 식물 대부분이 시들어 버린다”고 지적했습니다.

몇 개월에서 수년 정도라도 태양광이 끊어지면 식물이 사멸하고 초식동물도 아사해 버립니다. 이로 인해 먹이사슬이 근저에서 무너지면 더 큰 육식동물도 죽어 버립니다. 즉, 공룡을 멸망시킨 운석이 일으킨 한랭화는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극적이고 순간적인 사건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거대한 운석 낙하 후 기온이 비교적 빨리 회복되었음을 의미하며 지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기후변화에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입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장소의 석탄샘플을 조사하고 칙술루브 충돌체의 낙하나 화산활동의 영향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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