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 남서부에 서식하는 라보드 카멜레온(Labord's chameleon)은 알려진 사지동물 중 수명이 가장 짧아서 부화한 후 반년도 살 수 없습니다. 그런 라보드 카멜레온이 다음 세대를 낳은 후 짧은 일생을 끝내는 순간이 동영상에 담겼습니다.
Female Chameleon Erupts with Color Before Death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0LZ2K44LIxM
미국의 공공방송 서비스(PBS)가 마다가스카르 서부의 Kirindy 삼림 보호구에서 촬영한 암컷 라보드 카멜레온의 산란과 죽음의 순간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나레이터는 "그녀의 짧은 삶은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알을 낳은 후 마지막 힘을 짜내 알에 흙을 덮습니다. "모체 카멜레온은 알이 땅에서 긴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산란에 전력을 쏟고 에너지를 거의 소진하면 알을 낳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죽는다"고 프로듀서인 발레리아 패브리 케네디 씨와 미국 자연사 박물관의 생물학자인 크리스 럭스워지 씨는 IT계 뉴스사이트 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생태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라보드 카멜레온의 생활사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팀이 라보드 카멜레온을 관찰하고 있었는데 어느 개체의 움직임이 급속하게 둔해져 갔습니다. 연구팀이 바로 미속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고 야생의 라보드 카멜레온의 마지막 순간을 담는데 성공했습니다.
땅에 누워서 잠시 약하게 숨을 쉬고 있던 카멜레온은 곧 체색이 어지럽게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Live Science에 의하면 카멜레온은 나노결정을 포함한 특수한 세포를 팽창, 수축하여 빛의 반사를 변화시켜 피부의 색을 바꾼다고 합니다. 패브리 케네디 씨는 "죽음의 순간에도 신경신호가 계속 전달되어 피부세포의 형상이 변화하고 혼돈스러운 극채색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침내 숨이 끊긴 암컷 카멜레온. 이 시기에는 마다가스카르의 숲에서는 수컷을 포함한 모든 라보드 카멜레온이 일제히 수명을 맞이하고 건기가 도래할 무렵이 되면 라보드 카멜레온은 흙 아래의 알을 남기고 전멸합니다.
알에서 부화한 성체의 수명이 약 4~5개월인데 반해 알이 부화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8~9개월간입니다. 즉, 라보드 카멜레온은 일생의 약 3분의 2를 알의 형태로 지중에서 보내게 됩니다.
패브리 케네디 씨는 “찍은 영상을 확인했을 때 우리는 이 색채 풍부한 광경에 놀랐고 감동했습니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야생에서 본 적이 없는 광경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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