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기에 경험한 통증이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통증의 경험은 유전자 수준에서 아이의 통증에 대한 반응시스템의 발달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 이후의 삶에서 더 강한 통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Macrophage memories of early-life injury drive neonatal nociceptive priming: Cell Reports
https://www.cell.com/cell-reports/fulltext/S2211-1247(24)00457-1
Immune cells carry a long-lasting 'memory' of early-life pain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4-immune-cells-memory-early-life.html
신시내티 소아병원 의료센터의 연구팀이 학술지의 Cell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통증에 대한 반응시스템의 변화는 면역계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발달 중 대식세포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식세포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체내에 침입한 세균이나 변성 물질, 죽은 세포 등을 포식하는 작용을 가집니다.
신생아의 통증 경험이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새끼 마우스에 외과적 상해를 가해 대조군의 마우스와 비교하였고 통증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상해로부터 100일 이상 경과한 후 다시 두 군의 마우스에 통증을 가해 반응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암컷 마우스라면 신생아기에 상해를 입은 군이 대조군보다 통증반응이 강하고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수컷 마우스의 경우는 두 군에서 통증의 반응에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연구팀이 마우스의 대식세포를 조사한 결과 상해를 입은 후 후 후생유전학적 변화가 대식세포에서 일어나고 그 후 다른 상해에 대한 더 강한 통증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p75NTR''이라는 유전자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인간의 대식세포에서도 발견됩니다.
암컷 마우스에서는 첫 번째 부상으로부터 100일 이상 통증 기억의 영향이 검출되었습니다. 골수 줄기세포가 상해에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프라이밍된 대식세포를 생성하여 통증을 증가시키는 메커니즘입니다. 한편 수컷 마우스에서도 비슷한 조기 부상을 경험했을 경우 같은 후성적 변화가 보였지만 암컷과 같은 장기적인 통증의 기억은 유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덧붙여 마우스의 100일 이상은 인간에게는 약 10~15년에 상당한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진통제의 용량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오히려 상해에 반응하여 대식세포의 재프로그래밍을 막기 위해 보다 특이적이고 표적화된 치료법을 개발할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추가 연구에서 대식세포의 p75NTR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지만 이 접근법이 임상시험에서 사람에게 적용될 때까지 상당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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