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방사선에 극도로 오염된 원자로에 생명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생명이라는 것은 씩씩하게 제 살길을 찾는다. 사고로부터 5년이 지난 1991년에 원자로의 벽에 균류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이 균류는 유해한 방사선에 내성을 가지는 것을 넘어, 방사선을 먹고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살아남기 위해 방사선을 먹는 것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균류가 우주공간에 날아올라 우주비행사와 우주여행자를 강력한 방사선으로부터 지켜줄지도 모른다.
방사선을 흡수하여 에너지로 바꾸는 균류
클라도스포리움 스패로스페르뭄(Cladosporium sphaerospermum)라는 이 균은 인간의 피부를 검게 변화시키는 색소인 멜라닌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 대량의 멜라닌이 유해한 방사선을 흡수하고 이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 식물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와 엽록소를 산소와 포도당으로 바꾸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과정은 방사성 합성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원리를 방사선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확신하고 있다.
Chernobyl Fungus and Rust Are the Future of Space Exploration
https://youtu.be/S-9zFUPTJ0g
균이 방사선으로부터 우주비행사를 보호해 줄 가능성
연구팀은 현재 이 균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반입하여, 우주의 방사선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하고 있다.
화성으로 향하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 대기권을 벗어나면, 우주 방사선을 대량으로 받는 위험에 노출된다.
후에 우주선과 화성의 거주지에서 이 균을 응용하면, 방사선을 먹어 인간을 지켜줄지도 모른다.
존스홉킨스 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자들이이 균의 얇은층이 있으면, ISS에 쏟아지는 우주선의 2%를 차단,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데이터로 추정하면, 이 균의 층이 21센치 있으면, 미래의 우주여행자를 보호하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이 균의 가장 큰 장점은 단 몇 그램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라고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원인 닐스 씨가 말한다.
" 자신을 복제할 수 있고, 자연치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만약 태양 플레어가 방사선 차폐를 크게 손상시켜도, 며칠이 지나면 또다시 성장하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태양계 밖의 우주를 탐험하는 데 있어서 인간에게 가장 위험한 것은 방사선입니다. 지구 자기권의 보호를 벗어나 우주공간으로 나가는 비행사를 보호하기 위해, 또한 달과 화성에서 계속 거주하기 위해서라도,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시급한 연구과제입니다" (닐스 씨)
NASA의 과학자인 카스 와란 씨는 이 균의 방사선 흡수력을 추출하여 약품을 생산한다면, 독성 광선에 대한 '차단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 제품은 암 환자와 원자력 발전소의 기술자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는 'BioRxiv' 잡지(2020년 7월)에 발표되었다.
A Self-Replicating Radiation-Shield for Human Deep-Space Exploration : Radiotrophic Fungi can Attenuate Ionizing Radiation aboard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 bioRxiv
https://www.biorxiv.org/content/10.1101/2020.07.16.205534v1.full
References : entertainmentoverdose / written by konohazuku / edited by paru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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