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자기장은 끊임없이 변동하고 있어 대략 20~30만 년에 1회 남북이 완전히 뒤바뀌는데, 다음 지자기 역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아 약 100년 내에 반전이 완료할지도 모른다고 구미합동 과학반이 미국의 지구물리학회가 발행하는 'Geophysical Journal International'에 발표한 최신 논문에서 밝혔습니다.
Earth’s magnetic field could flip within a human lifetime
https://news.berkeley.edu/2014/10/14/earths-magnetic-field-could-flip-within-a-human-lifetime/
지금까지 지구 자기장의 역전은 최대 700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2004년 조사).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생각도 못했던 빠른 속도로 남북 지자기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역전속도에 한층 더 파고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선 지구자기장 역전은 약 100년 만에 완료되었다는 놀라운 숫자도 발표했습니다.
로마 근교의 호수 바닥에 1만 년간 화산분화 때마다 퇴적으로 생긴 화산재의 지층을 검증하고 확인한 결과라고 합니다. UC버클리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화산재의 지층에는 당시의 자기장 방향이 그대로 '프리즈(고정)'되어 남아 있기 때문에 연대를 조사하면 역전의 시기가 언제이고 역전완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해 확실한 것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역전이 앞선 것과 같은 급격한 스피드로 일어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UC버클리의 공동집필인 Paul Renne 씨는 말합니다.
아래의 지도에서는 약 78만 9,000년 전부터 북극이 남극대륙을 수천 년간 해매기 시작하고 78만 6,000년 전에 방향이 뒤집혀 북극권에 안착한 양상을 나타냅니다
지구 자기장이 끊임없이 변동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북극은 지난 200년 정도 사이에 600마일(966km) 이동하고 있으며 올 여름에는 유럽우주기관(ESA)의 위성관측 데이터로 지자기가 약해지고 있는 지역과 강해지고 있는 지역이 생긴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전류의 흐름의 변화가 인간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 예를 들어 활주로에 방위자침의 방향에 맞춘 번호를 표시하고 있는 공항에서는 지자기 변동에 맞추어 명칭을 변경하거나 번호표기를 바꾸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27번 활주로가 28번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래서 남북 역전의 날이 가깝다는 것 자체는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구결과대로 급격하게 일어난다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이 일어날지 우려되기도 합니다. 자기장이 약해진다는 것은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발암성 방사선으로 인해 암발생률의 증가와 전력공급망이나 자기장에 민감한 시스템 등 인프라가 받는 영향도 상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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