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5일 미국 영공을 가로질러 중국의 정찰풍선이 대서양에서 미군에 의해 격추되었습니다. 정찰풍선의 격추에는 공대공 미사일 AIM-9 '사이드 와인더'가 사용되었는데 전투기에 탑재된 비교적 저비용의 기관포를 사용하지 않고 고가의 공대공 미사일이 사용한 이유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military - If a balloon lies within gun range, why would a 21st century warplane shoot it with a missile, instead of rotary guns? - Aviation Stack Exchange
https://aviation.stackexchange.com/questions/97384/if-a-balloon-lies-within-gun-range-why-would-a-21st-century-warplane-shoot-it-w
Chinese spy balloon shot down
https://twitter.com/elitedevon/status/1621957862988677120/mediaviewer
항공 관계 게시판 사이트 'Aviation'에서는 풍선이 기관포의 사정범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신예의 전투기가 기관포가 아닌 미사일을 사용한 이유를 따지는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 사용자는 전 CIA 분석전문가인 게일 헬트 씨의 발언을 인용해 "풍선의 크기가 매우 크고 고도로 비행하는 풍선은 내측과 외측의 압력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기관포로 풍선을 쏘아 구멍을 내도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또 지상에 낙하할 때까지 천천히 비행고도가 낮아져 민간 항공기가 날아가는 저고도를 맴돌게 될 위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공격은 정찰풍선의 격추뿐만 아니라 탑재된 계기류 등의 회수도 목적이어서 적외선 유도로 정확한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풍선을 상대로 한 기관포 공격은 간단한 일이 아닌데 1998년에 캐나다에서 제어불능이 된 풍선에 대해 2기의 전투기가 1000발 이상의 탄환을 쏘았지만 격추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풍선의 상정된 최고고도는 6만5000피트(약 2만 미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F-22의 최고 도달고도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러한 고고도로 F-22가 비행하기 위해서는 초음속 비행으로 충분한 양력을 발생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 고고도에서 기관포를 사용했을 경우 탄환보다 초음속의 기체가 빨라 자신이 격추될 위험성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바람을 받아 이동하는 풍선의 이동속도는 매우 느린데 반해 전투기는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표적인 풍선을 정확하게 노리고 기관포를 발사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너무 가까워지면 전투기와 풍선이 충돌할 우려가 있으며 풍선이 전투기보다 높은 고도를 비행하는 경우 전투기는 기수를 올리지 못해 사격을 할 수 없을 수 있습니다.
한편 미사일 공격의 경우 이런 문제를 모두 해소한다는 것. 미사일에는 독자적인 엔진이 있으므로 초음속으로 비행하는 전투기에 추월당하지 않고 유도시스템을 갖춘 미사일은 자유로운 고도로 정확하게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풍선의 성질이나 기관포에 의한 공격의 문제를 고려해 안전하고 확실한 격추를 실시하기 위해서 미군은 공대공 미사일 공격을 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과학 & 기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존 바이어스'를 유명하게 한 통계학자 아브라함 왈드 (0) | 2023.02.20 |
---|---|
전자의 신비로움 (0) | 2023.02.18 |
몰래 반입한 권총이 MRI의 자력으로 폭발하여 소지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 (0) | 2023.02.15 |
후쿠시마의 원자력 오염처리수 방출이 '최선의 선택' (0) | 2023.02.13 |
지구상 단 하나뿐인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보석 (0) | 2023.02.06 |
배터리의 자연방전은 배터리 내부 테이프의 열화일 가능성 (0) | 2023.02.02 |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이 원자력발전을 추월해 EU에서 가장 높은 전력원 (0) | 2023.02.01 |
리튬이온보다 10배 싼 '철공기 배터리'의 양산을 개시 (0) | 2023.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