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등으로 비행기를 탈 때 흥이 나 맥주나 알코올이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하기도 하는데 최근의 연구에서 비행기에 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심장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해져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Effects of moderate alcohol consumption and hypobaric hypoxia: implications for passengers’ sleep, oxygen saturation and heart rate on long-haul flights | Thorax
https://thorax.bmj.com/content/early/2024/05/03/thorax-2023-220998
Drinking Alcohol on Planes May Pose a Hidden Danger. Here's Why. : ScienceAlert
https://www.sciencealert.com/drinking-alcohol-on-planes-may-pose-a-hidden-danger-heres-why
기압이 낮은 장소에서는 공기 중의 산소의 압력도 저하하기 때문에 인간의 혈중 산소 포화도(SpO₂)가 저하됩니다. 이것은 저기압성 저산소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독일항공우주센터 의 항공우주 의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알코올 섭취와 수면이 저기압성 저산소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실험에서는 40명의 피험자가 '지상과 같은 기압(해발 53m 상당)의 방에서 잠자는 그룹'과 '순행중인 항공기 내와 같은 기압(해발 2438m 상당)의 방에서 잠자는 그룹'으로 나누어져 전날 밤에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와 섭취하지 않았을 경우로 총 2회 수면을 취했습니다.
피험자가 마신 알코올은 맥주 2캔 또는 와인 2잔으로, 수면시간은 4시간이었습니다. 4시간이라는 수면시간은 상당히 짧아 보이지만 이것은 비행 중의 잠들기 어려움이나 수면의 혼란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것.
실험 결과 통상의 기압에서는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의 평균 혈중 산소 포화도는 94.97%, 평균 심박수는 76.97박/분이 나왔고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평균 혈중 산소 포화도는 95.88%, 평균 심박수는 63.74박/분이었다.
한편 순행중인 항공기 내와 같은 기압에서는 알코올을 섭취한 사람의 평균 혈중 산소 포화도는 85.32%, 평균 심박수는 87.83박/분.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사람의 평균 혈중 산소 포화도는 88.07%이고 평균 심박수는 72.9박/분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하면 항공기의 기압은 지상 기압보다 혈중 산소 포화도가 낮고 심박수가 높아 알코올을 섭취하면 그 영향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한 혈중 산소 포화도는 90% 이상이므로 항공기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낮은 혈중 산소 포화도와 높은 심박수는 심혈관계에 불필요한 부담을 줍니다. 따라서 빈번하게 장거리 비행을 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나 지병을 안는 사람이 항공기 내에서 음주를 하는 행위는 심장병의 리스크를 불필요하게 높이는 요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피험자가 적고 모두 젊고 건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고령자나 지병을 가지는 사람에게는 더욱 큰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내에서의 알코올 섭취가 과소평가되고 있는 건강위험 요인이며 쉽게 회피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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