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는 에볼라를 일으키는 에볼라바이러스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원인 SARS-CoV,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을 일으키는 MERS-CoV 등을 매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0년 내내 유행하며 맹위를 떨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COVID-19)을 일으키는 SARS-CoV-2도 박쥐 유래 바이러스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박쥐가 다양한 바이러스를 매개하면서도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수수께끼에 대해 싱가포르의 연구팀이 새로운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보고합니다.
Complementary regulation of caspase-1 and IL-1β reveals additional mechanisms of dampened inflammation in bats | PNAS
https://www.pnas.org/content/early/2020/10/21/2003352117
Duke-NUS study uncovers why bats excel as viral reservoirs without getting sick
https://www.duke-nus.edu.sg/about/media/media-releases/media-releases/why-bats-excel-as-viral-reservoirs-without-getting-sick
박쥐가 인수공통 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병에 걸리지 않는 원인에 대해 새로운 보고를 하였다는 싱가포르국립대학 의학대학원 Lin-Fa W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 Wang 교수는 black fruit bat, Cave nectar bat, David's myotis라는 3종류의 박쥐를 조사하여 면역반응과 염증반응의 매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활동 메커니즘의 규명을 시도했습니다.
조사 결과, 세포 사멸과 염증 등 다양한 과정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Caspase-1'과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nterleukin 1 beta'의 수준을 저하시키는 메커니즘을 박쥐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Caspase-1과 interleukin 1 beta의 균형을 미세 조정하여 interleukin 1 beta의 성숙을 저해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Wang 교수는 이러한 메커니즘이 박쥐가 인수공통 감염병의 바이러스를 보유하면서도 감염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인간의 경우 지나친 염증반응을 억제하면 노화에 의한 쇠퇴를 막고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발견은 인체의 감염 제어 및 치료에 관한 새로운 전략의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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