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에 의해 편집되는 인터넷 백과사전 'Wikipedia'는 그 충실한 내용 이외에도 자주 배너에서 '기부 요청'을 해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부 요청을 본 사람은 'Wikipedia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 사정이 매우 위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인 위키미디어재단은 꽤 윤택한 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웹미디어 The Daily Dot에 의해 지적되고 있습니다.
Wikipedia Endowment : The Site Is Rich. Why Is It Fundraising?
https://www.dailydot.com/debug/wikipedia-endownemnt-fundraising/
Wikipedia는 많은 웹사이트와 달리 광고 게재 등의 방법으로 수익을 얻고 있지 않지만, 페이지의 눈에 띄는 부분에 배너를 표시하여 이용자의 기부금을 모집합니다. 기부 요청에 기제된 문구로는 '독자의 98%는 기부를 해주지 않는다', '메시지를 읽어 준 모든 사람이 3000원을 기부하면 향후 몇 년간 Wikipedia가 발전할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으로 괜찮아' 등이 있습니다.
이 배너는 비영리로 운영되는 Wikipedia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해 오는 것 같고, 'Wikipedia는 자금 부족으로 폐쇄 위기에 처해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Wikipedia는 당분간 자금의 걱정이 필요 없을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
위키미디어재단은 2016년에 Wikipedia 등의 운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재원으로 '위키미디어재단' 설립을 발표하며 10년간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자금을 모은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그로부터 불과 5년 후인 2021년에 9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해 2021년 중에 당초 목표인 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위키미디어재단의 순자산은 2019년~2020년 회계연도에 1억 8000만 달러(약 1980억 원)에 달하며, 2020년~2021년까지의 회계연도 첫 3분기에 1억 4200만 달러(약 1560억 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위키미디어재단의 재정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세로축이 금액 가로축은 연도입니다. 매년 수입을 나타내는 녹색 그래프가 '지출'을 나타내는 빨간색 그래프를 웃돌고 있어 '순자산'을 나타내는 검은 색 그래프도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위키미디어재단은 건전한 흑자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순자산에는 위키미디어기금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위키미디어재단에서 기금으로의 자금은 '지출'에 포함되기 때문에 외관 이상으로 재단 전체 자산은 윤택하다는 것.
기존의 기부만으로도 위키미디어재단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 최근에는 유료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를 제공하면서 Wikipedia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얻고자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미 위키미디어재단은 미국에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해 기술기업과의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Introducing the Wikimedia Enterprise API – Diff
https://diff.wikimedia.org/2021/03/16/introducing-the-wikimedia-enterprise-api/
Wikimedia Enterprise/Essay - Meta
https://meta.wikimedia.org/wiki/Wikimedia_Enterprise/Essay
이러한 위키미디어재단의 움직임은 Wikipedia의 핵심을 담당하는 편집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있는 것 같습니다. Wikipedia의 이념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기부금을 모집 배너를 크게 표시하는 것이 낙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The Daily Dot은 전합니다.
현재 위키미디어재단의 직원은 500명을 넘어섰으며, 고위직은 30~40만 달러(약 3억 3000만 원 ~ 4억 4000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게시물에 정보를 추가하거나 설명에 대한 논의하는 수만 명의 편집자는 모두 자원봉사자로 활동합니다. 이에 재단이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잠재적으로 부패가 발생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The Daily Dot은 "위키미디어재단의 재정적 독립성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향후 '지식 인프라'로 기능할 것을 내다보고 잉여자금을 요구하고 있다 하더라도 개발도상국에도 모금 배너를 표시하는 방식에 쓴소리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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