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학교 교육에 부족한 것은 '주체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Education 2030에서 앞으로의 교육에서는 '에이전시(agency)'라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에이전시는 한국어로 '행위 주체성'으로 번역되는 학습개념입니다.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타인과의 상호협력 관계를 맺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틀인 에이전시가 왜 지금 중시되고 있는지, 그 배경을 프로그래머이자 사상가인 사이먼 사리스 씨가 설명합니다.

The Most Precious Resource is Agency - by Simon Sarris - The Map is Mostly Water
https://simonsarris.substack.com/p/the-most-precious-resource-is-agency

The Most Precious Resource is Agency

전기에 기록된 많은 위인이 인생의 초기 단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14세에 화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의 제자가 되었고 '강철왕' 앤드루 카네기는 13세부터 전신국에서 일을 시작해 16세에 가족 중 가장 큰 소득을 올렸습니다. 사리스 씨는 "독자는 위인의 결과에만 집착하지만, 위인이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성공하기 훨씬 전에 있고, 독자는 그것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에이전시는 행동 · 도전하는 능력, 자신이 행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획득하기에 이르는데, 획득하기 위해 굳이 책을 쓰고 회사를 세울 필요는 없다는 것. 그렇다면 현대에서 위인이 에이전시를 획득한 기회에 해당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스티브 잡스가 13세 때 HP 작업을 했던 것처럼 세계는 최근까지 아이들에게도 기회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아이들이 에이전시를 획득하지 않아도 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아이들이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길도 막혔다고 사리스 씨는 말합니다.

이 원인은 지식의 전달을 철저하게 체계화하려는 지금까지의 시도에 있습니다. 이 시도는 아이들에게 '세상이 어떻게 돌고 있는지'를 이해하기에 충분히 도움이 되지만 아이들은 학교 교육을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해 에이전시를 획득하는 행동을 방해합니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에이전시에 반대할 수도 있고 더욱 현실적인 사고를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것. 사리스 씨는 '학교 교육은 필요하다'면서도 "어린 시절의 에이전시 획득을 경시하면 사람들의 성장 기회를 줄일 뿐만 아니라, '한계'라는 것을 느끼기 쉽게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한편, 사리스 씨는 에이전시 상실이 '체계화된 교육' 외에도 현대의 독점적 소속감을 존중하는 사회시스템이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아이들이 세계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사리스 씨는 말합니다.

오늘날 에이전시 획득의 기회는 인터넷을 통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체계화된 학교 교육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술 중 하나이며, 자격이나 누군가의 제자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사리스 씨는 "진정한 교육은 '스스로 책임을 지고 뭔가를 이루는 것'이고, 에이전시는 귀중하며, 세계가 에이전시 획득을 위해 순응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