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1700킬로미터로 펼쳐진 아프리카 대륙의 3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는 사하라 사막. 이런 광대하고 척박한 곳에서 사람이 홀로 조난되어 살아남은 사례를 과학계열 Youtube 채널 RealLifeLore이 소개합니다

What If You Were Stranded In the Sahara Alone?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apLSdNuUdKU


일반적으로 인간은 3일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사망에 이릅니다. 그러나 사하라 사막에는 거의 구름이 발생하지 않고, 비가 오지 않아 물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사하라 사막의 기온은 여름에는 40도 때로는 48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심하게 내리쬐는 햇빛을 조심하지 않으면 일사병이나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바람에 수억의 모래알이 휘날려 형성되는 모래폭풍에 눈과 목을 다치기도 합니다.


사하라는 1000만 ㎢ 이상의 넓고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데 이는 미국 본토가 쏙 들어가 버릴 정도의 규모입니다. 인구는 약 2500만 명으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즉, 사하라 사막에서 조난당할 경우 다른 사람을 만날 확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하라 사막에서 9일간의 조난에서 생존한 한 남자가 있습니다.


1986년 사하라 사막에 마련된 251킬로미터의 코스를 6일 동안 달리는 '마라톤 드 사블(Marathon de Sables)'이 처음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이 마라톤은 '지구상에서 가장 힘든 레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매우 위험하고 어려운 마라톤입니다.


1994년 이탈리아의 마우로 프로스페리라는 남성이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을 가진 숙련된 주자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고 이 마라톤에 참가한 것입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정성스럽게 준비한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시작 4일째에 46도까지 도달한 기온으로 인해 모래폭풍이 발생했고 프로스페리 씨의 시야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멈추면 다른 사람에게 뒤쳐질 것을 우려해 모래폭풍 속을 달렸습니다. 8시간동안 계속된 모래폭풍 속에서 이동하길 계속한 결과, 프로스페리 씨는 완전히 코스를 벗어나 버린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됩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하룻밤 잔 후 다른 주자와 마주칠 것을 기대하며 4시간 동안 달렸지만, 누구와도 만날 수 없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아 가장 높은 모래언덕의 정점에 올라선 프로스페리 씨는 지평선 끝까지 사람은 커녕 코스의 표식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 전신에서 소름을 느꼈다고 합니다.


24시간 급수지점을 방문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고, 프로스페리 씨는 자신의 소변을 마시며 갈증을 달래다 그만 그 자리에 머물러 구조를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시간 후 구조헬기가 근처를 선회하고 있는 것을 보고 프로스페리 씨는 지급받은 신호탄을 하늘을 향해 발사했지만 빛이 너무 작아서인지 구조헬기는 저편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다음날 물을 찾아 걷기 시작한 프로스페리 씨는 다행히 방치된 원주민의 사원을 발견했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가방에 포장했던 음식과 돌에 쌓인 아침 이슬, 끓인 소변, 운 좋게 발견한 박쥐의 피 등을 마시며 굶주림과 갈증을 버텨냈습니다.


그러나 사원에서 시간을 보내도 살아날 전망은 없다고 생각했던 프로스페리 씨는 이탈리아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살아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원에서 2일 보낸 후 새벽의 차가운 시간대에 맞쳐 출발했고 이후 아침 · 저녁 · 밤에 움직이고 기온이 높은 낮에는 절벽과 동굴 등의 그늘로, 추운 밤은 모래 속에서 잠을 취한다는 패턴을 반복하며 전방에 보이는 산을 향해 직진을 계속했습니다.


며칠 동안 계속 전진 후 프로스페리 씨는 기적적으로 오아시스를 발견합니다. 그러나 목이 장시간 건조된 탓인지 물을 잘 마실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프로스페리 씨는 물 근처에 누워 몸을 습기에 적응하길 기다려 조금씩 물을 마셨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조난 8일째에 드디어 푹 잘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프로스페리 씨는 다시 산을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몇 시간 걷자 염소의 흔적이 보였고 이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인간의 발자국도 발견했으며 조금 지나 염소 몇 마리 데리고 이동중인 한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고 합니다.


며칠 만에 인간과 마주한 프로스페리 씨는 곧바로 소녀에게 다가갔는데, 소녀는 공포심에 도망가버렸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소녀를 뒤쫓아 유목민이 사는 천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후 순회하고 있던 군경비대와 만날 수 있었던 프로스페리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거기서 프로스페리 씨는 자신이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를 알게되는데, 코스에서 무려 180마일(약 289킬로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벗어났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33파운드(약 15킬로그램) 정도 체중이 줄어 치료를 위해 16리터의 수혈을 필요로 했습니다. 프로스페리 씨는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족과 재회할 수 있었지만, 간 등의 장기에 손상이 남아있어 완치에는 거의 2년이 걸렸습니다.


또 놀라운 사실은, 프로스페리 씨는 그 후에도 몇 차례 마라톤 드 사블에 다시 도전했으며, 2001년에는 13위로 골인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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