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불을 사용하는 능력을 익히고 직립보행을 하며 정교한 언어를 발달시켰습니다. 더욱 진보된 문명을 구축하고 복잡한 뇌를 갖추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은 뇌의 진화로 인해 가능해진 것입니다만, 실은 인간의 뇌의 용적은 약 7만 년 전을 경계로 축소하는 경향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대학이 2017년 당시 학생이었던 사바나 로비슨 씨가 뇌의 축소경향과 그 원인을 정리한 에세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Why Are Our Brains Shrinking?” | The Science of Life
https://usfblogs.usfca.edu/biol100/2018/03/20/why-are-our-brains-shrinking/

“Why Are Our Brains Shrinking?” | The Science of Life

As promised, here is the first post in our “The Student of Life” series. This essay, focusing on the fascinating subject of the shrinkage of our brain over the last 70,000 years, was masterfully penned by USF student Savannah Robison during the 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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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대학의 인류학자인 존 호크스 씨는 2만 년 동안 인간의 뇌가 1500cm^3에서 1350cm^3로 축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신경섬유의 덩어리인 백질이 아니라 언어나 문화, 문자 등 인간에게 특유의 복잡한 행동이나 능력을 담는 회백질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뇌의 부피가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주창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와 몸은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습니다. 몸에 근육이 많을수록 그 근육을 제어하기 위해 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몸의 크기와 뇌의 크기는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진화 과정 중 조금씩 인간의 몸이 축소해 가면서 동시에 뇌가 작아졌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뇌가 커질수록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발달에 시간이 걸리지만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의 지성을 얻기'로 진화한 결과 뇌의 신경이 보다 효율적으로 배선되어 뇌의 부피가 감소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인간은 태어나고 나서 20대 중반까지 불필요한 시냅스 결합을 제거하여 필요한 시냅스 결합만이 강화되는 시냅스 정리를 하는데, 인간이 다루는 정보량이 늘어나 언어가 복잡해지면서 이 시냅스 정리가 촉진되어 뇌가 작아져 갔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인간은 가축화되었기 때문에 뇌의 부피가 감소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개나 말 등은 가축화되면서 야생이었던 조상보다 뇌가 10~15% 정도 작아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인간이란 원숭이가 가축화된 것'이라는 생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가축화란 인간이 무언가에 길들여졌다는 의미는 아니고, 인간이 서로 죽이는 것이 아닌 의견의 차이를 토론하고 소통하는 사회적 동물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지구의 한랭기가 끝나 온난기에 들어간 영향으로 열의 방출효율을 향상시켜 보다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몸이 작아지면서 두꺼운 뼈와 뇌가 축소했다', '여성의 골반이 축소해 갔기 때문에 두개골도 작아졌고 뇌의 용적도 축소했다', '단순히 인간이 게을러져 지능이 저하했다' 등 다양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마지막으로 로비슨 씨는 “현대인의 뇌는 작아졌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전례 없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번영의 길을 걷거나 고난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두뇌가 큰 혜택이 될 것인지, 가장 불리한 자산이 될 것인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라고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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