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와 상추 등 식재료로 팔리고 있는 식물의 잎은 보통 먹을 수 있지만 길가에 자라는 풀이나 나무의 잎을 채취해 먹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 길가에 자라는 잔디는 먹을 수 없는지에 대해 해외 언론인 Urbo 씨가 식물학자인 애슐리 글렌 씨에게 물었습니다.
This Is Why You Can't Eat Just Any Leaf - Urbo
https://www.urbo.com/content/this-is-why-you-cant-eat-just-any-leaf/
식용 잎을 가진 식물은 1000종류 이상 존재하지만 그 중 인간이 자주 먹는 것은 6종류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많은 식물을 먹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먹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글렌 씨는 몇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도구와 약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와 같이 식물도 진화 과정에서 독자적인 적응을 이루고 있다며 글렌 씨는 “식물은 움직이거나 잡거나 물거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나 초식동물에게 먹히는 상황을 저지하는 방법을 모색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식물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꽃가루 교배자를 끌어들이며 초식동물을 멀리하고 가뭄에 견딜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합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생산해냈고 이것이 식물이 세계와 교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식물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서 다양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도록 진화해 왔다고 글렌 씨는 말합니다.
식물이 생성하는 화학물질은 대략 1차 화합물과 2차 화합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중 1차 화합물은 식물의 구성요소인 세포벽이나 엽록소, 당류 등의 원료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1차 화합물 중에는 왜 인간이 길가에 자라는 풀은 먹을 수 없는지에 대한 명쾌하고 지루한 답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셀룰로오스'입니다.
척추동물은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단독으로 셀룰로오스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암소와 같은 반추동물은 한쪽 위에 박테리아를 기르고 잔디를 먹을 때 체내에 섭취하는 셀룰로오스를 분해합니다.
즉 잎에 많은 양의 셀룰로오스가 포함되어 있으면 인간은 이것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셀룰로오스가 대량으로 함유된 잎의 예로서 Urbo 씨는 소나무 잎을 듭니다. 셀룰로오스와 같은 난소화성의 1차 화합물이 잎에 포함되는 경우 인간은 그 잎을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글렌 씨에 의하면 잎을 보다 위험한 것으로 바꾸는 것은 2차 화합물이라고 합니다. 식물이 존재하기 위해서 2차 화합물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이 2차 화합물을 생성하는 이유는 의사소통을 하거나 자신을 먹을 수 있는 존재를 격퇴하거나 꽃가루 매개자나 종자 살포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입니다.
2차 화합물은 독이거나 곤충을 끌어들이기 위한 착색료 혹은 꿀 등 다양하고 이들 화합물은 일정량을 초과하면 독이 되고 그 이하라면 약효가 있는 물질들입니다. 어쨌든 유독한 식물은 쓴맛 등을 유발해 초식동물에게 자신은 유독이므로 먹어서는 안된다고 경계시키는 경향이 되는 모양.
이런 식물의 2차 화합물의 사용법에 대해 글렌 씨는 “우리는 식물의 생존전략의 결과로서 쓴 잎을 싫어하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쓴맛을 좋아하는 인간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사람은 유독물질을 섭취해 죽어 버렸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야생초 채취가이자 야생식품의 통신판매 사이트 Eat the Weeds의 운영자인 그린 딘 씨는 “어느 잎이 독을 가지고 있고 어느 잎을 먹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단지 전문지식을 익힐 수밖에 없습니다. 맛없어도 먹을 수 있는 잎과 맛있어도 먹을 수 없는 잎이 있습니다. 크기도, 연령도, 장소도, 동물이나 새의 기호도 모두 관계없습니다. 각각의 종의 각각의 가치관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선진국에서는 공업적인 대규모 농업에 의한 하향식 재배시스템이 보급되어 사람들로부터 먹을 수 있는 잎에 관한 전문지식을 결락시켜 갔다고도 딘 씨는 지적합니다. 딘 씨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그 전문가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의 잎을 먹을 수 없게 된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식량의 가격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취약한 식량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스스로 재배하는 것도 수단의 하나라고 Eat Your Greens: The Surprising Power of Homegrown Leaf Crops의 저자인 Dave Kennedy 씨는 제안했습니다. 자가재배할 때의 요령으로서는 단일 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섭취하는 영양소의 폭이 좁아져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작물을 키워 보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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