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개와 같이 사람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고양이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에게 따르고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2020년 9월 18일 학술지 Animal Cognition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고양이가 인간의 행동을 흉내를 낼 수 있다고 과학적인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보고되었습니다.
Did we find a copycat? Do as I Do in a domestic cat ( Felis catus ) | SpringerLink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0071-020-01428-6
Kitty see, kitty do: cat imitates human, in first scientific demonstration of behavior | Science | AAAS
https://www.sciencemag.org/news/2020/09/kitty-see-kitty-do-cat-imitates-human-first-scientific-demonstration-behavior
Kitty see, kitty do: cat imitates human, in first scientific demonstration of behavior
Ability may be widespread in animal kingdom
www.sciencemag.org
논문의 대표저자이며 헝가리 Eötvös Loránd대학에서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Claudia Fugazza 씨는 10년 가까이 개의 인지 기능에 대해 연구해 온 인물입니다. Fugazza 씨는 개 등의 동물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훈련하여, 훈련된 개는 '벨을 울리기'라는 처음 보는 행동도 인간의 움직임을 보고 비슷하게 모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 조련사로 일하는 Fugazza 씨는 일본의 이치노미야시에서 일했을 당시의 동료였던 일본인의 히가키 후미 씨로부터 개처럼 1마리의 길고양이를 훈련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훈련되었다는 고양이는 '에비스'라는 11살 암컷이었습니다. 에비스는 히가키 씨의 애완동물 가게에 살고 있으며, 식욕이 왕성해 훈련하기 쉬웠다고 합니다.
개 이외의 동물의 인간행동 모방을 연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Fugazza 씨에게 에비스의 존재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그래서 에비스가 놀라지 않도록 Fugazza 씨는 방구석에 숨은 상태에서 히가키 씨는 에비스에게 자신의 행동을 모방하도록 시도하였습니다.
실제로 에비스가 히가키 씨의 행동을 모방하는 모습은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Do as Do in a cat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BU4tmyidpg
일련의 실험은 2019년에 이루어졌고 에비스는 2020년 6월에 신장 질환으로 숨졌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동물로 돌고래와 앵무새, 원숭이, 범고래 등이 알려져 있으며, 에비스의 사례는 이런 능력이 동물의 진화 초기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Fugazza 씨는 "에비스가 천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있어, 대부분의 다른 고양이도 인간을 모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모든 연구자가 납득하는 것은 아니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튀빙겐대학교에서 개나 영장류의 인지 기능에 대해 연구하는 Claudio Tennie 씨는, 에비스의 사례는 훈련의 성과이며, 모든 고양이가 선천적으로 능력을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고양이의 모방행위는 '주인의 냄새를 자신의 냄새로 덮고 있다'의 가능성도 있다며, "우리가 진정한 모방을 보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한편, 유니티대학의 동물행동학자인 Kristyn Vitale 씨는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하는 연구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이건 정말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고독하며 반사회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연구는 고양이들이 우리를 보고 우리에게서 배우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합니다"라고 코멘트. 실제로 Vitale 씨의 길고양이가 Vitale 씨의 행동을 모방하여 벨을 울린 경우가 있다며,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능력은 많은 고양이가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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