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는 한 번에 100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그 후 물을 마시지 않고 며칠 동안 견딜 수 있다'라고 들으면 무심코 등의 혹에 물이 저장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과학계 뉴스미디어인 Live Science가 낙타의 혹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에 대한 답과 가혹한 사막에 적응한 낙타의 생태에 대해 설명합니다.
Do camels really have water in their humps?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why-do-camels-have-humps.html
미국 샌디에고 동물원의 동물관리 책임자인 릭 슈워츠 씨에 따르면 낙타는 한 번에 30갤런(약 114리터)의 물을 마시고 체내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낙타의 배설물은 건조하며 신장에서 체내 수분의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수분도 소량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호흡할 때마다 코로 호흡의 습기를 회수하는 등 철저하게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몸으로 되어 있어서 매우 장기간 건조한 환경에 견딜 수 있습니다.
'낙타는 혹에 물을 축적하고 있다'는 오해는 약간의 물로도 생존하는 낙타의 능력에서 비롯된 속설이라고 슈워츠 씨는 생각합니다. 그런 낙타의 혹에 물 대신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 '지방'입니다. 낙타 등의 혹 속에 있는 지방에는 많은 양의 칼로리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혹이 가득 찬 상태라면 음식 없이도 4~5개월은 생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낙타의 혹의 지방이 부족하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피부가 처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혹의 존재는 낙타의 큰 특징 중 하나이지만 갓 태어난 낙타는 혹이 없습니다. 생후 4~6개월 사이 낙타는 모체의 모유에 의존하여 성장하고 그동안의 영양은 몸을 크게 하는 데 사용됩니다. 그리고 생후 10개월에서 1년이 되면 드디어 혹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슈워츠 씨는 "야생 낙타는 사막의 계절주기 속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탄생 후 1년 이내에 혹을 만들어 건기를 반드시 견디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낙타 이외에도 많은 동물이 몸에 지방을 축적하지만, 인간을 비롯한 많은 동물은 복부와 옆구리 등 '위의 주위'에 지방이 붙습니다. 낙타가 복부가 아닌 등의 혹에 지방을 축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나와 있지만, 일설에는 '모래 위에 눕기 위해 복부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배에 지방을 축적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냐'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옆이 아닌 수직으로 성장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중국 서부 및 중앙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2개의 혹을 가진 쌍봉낙타(Camelus bactrianus)와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등지에 분포하는 하나의 혹을 가진 단봉낙타(Camelus dromedarius) 2종류가 있습니다. 혹이 하나인 것보다 두 개가 축적되는 지방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슈워츠에 따르면 "혹이 두 개인 쌍봉낙타가 단봉낙타보다 오랫동안 단식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합니다.
'생물 & 생명공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심 4000미터의 심해에서 투명한 우주선 같은 신종 생물을 발견 (0) | 2020.12.01 |
---|---|
50년 전부터의 생물학 난문이 DeepMind가 개발한 'AlphaFold'의 기여로 연구가 가속 (0) | 2020.12.01 |
왜 고양이는 인간에게 '야옹'이라고 울며 다가올까 (0) | 2020.11.28 |
인간에서 채취되지 않기 위해 진화한 식물이 있다 (0) | 2020.11.26 |
고양이 눈의 구조와 신비 : 어둠 속에서 빛나는 인상적인 큰 눈동자 (0) | 2020.11.14 |
호흡에는 생물의 '크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0) | 2020.11.12 |
왜 '자유의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하는가? (0) | 2020.11.02 |
문어가 빨판을 통해 '먹이를 맛보는 메커니즘'이 규명되다 (0) | 2020.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