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계의 500배 속도로 식물을 멸종시키는 등 자연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새로이 인간의 활동에 의해 빠르게 진화한 '몸 색깔이 변화하는 식물'의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Commercial Harvesting Has Driven the Evolution of Camouflage in an Alpine Plant : Current Biology
https://www.cell.com/current-biology/fulltext/S0960-9822(20)31655-9


Chinese flower has evolved to be less visible to pickers | Plants |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20/nov/20/chinese-flower-fritillaria-delavayi-evolved-less-visible-pickers

Chinese flower has evolved to be less visible to pickers

Fritillaria delavayi, used in traditional medicine, turning grey to blend into rocks

www.theguardian.com


중국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Fritillaria delavayi'라는 녹색의 꽃은 구근이 한약재로도 쓰이는 백합과의 식물입니다. 최근 가격이 1kg당 480달러 정도에 거래되면서 대량으로 채집되고 있습니다. 그런 Fritillaria delavayi가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눈에 띄기 어려운 갈색이나 회색의 꽃을 피우도록 진화하고 있다는 논문이 생물학 관련 학술지인 Current Biology에 게재되었습니다.

Fritillaria delavayi의 변화에 대해 보고한 중국과학원 곤명식물연구소의 연구원인 얀 니우 씨는 "우리는 당초 Fritillaria delavayi의 몸 색깔의 변화는 초식동물에 의한 포식이 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주위에 그런 초식동물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에 의한 채집이 원인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중국과학원 곤명식물연구소와 엑서터대학 연구팀은 Fritillaria delavayi가 서식하는 지점과 사람이 거주하는 마을과의 거리와 인간의 출입 용이성 등 환경을 현지에 가서 조사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인간이 출입하는 것이 곤란하고 채집이 활발하지 않은 지역에 서식하는 Fritillaria delavayi의 대부분은 왼쪽 사진처럼 녹색의 몸 색깔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채집이 왕성한 지역에서는 오른쪽 사진처럼 갈색이나 회색의 몸 색깔을 한 개체가 많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인간은 갈색이나 회색의 몸 색깔을 한 Fritillaria delavayi를 발견하는데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Fritillaria delavayi의 몸 색깔의 변화는 인간에 의한 채집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엑서터대학 환경보전센터의 마틴 스티븐스 씨는 "이 사례는 인간이 야생동물에 대해 어떻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많은 식물은 초식동물에 의한 포식에 대항하기 위해 몸 색깔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만, Fritillaria delavayi는 인간의 채집을 피하기 위해 몸 색깔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 밖에도 인간의 영향에 의해 식물의 급속한 진화가 촉진된 사례는 이것 외에도 있을 테지만, 놀랍게도 이러한 연구는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고 말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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