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및 절도 사건은 범행의 대담함과 피해의 크기 등이 세간의 강한 관심을 끌고,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 미디어 All That 's Interesting이 세간에 큰 충격을 준 7건의 강도 · 절도 사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7 Of The Biggest Heists In History That Left Police Baffled
https://allthatsinteresting.com/biggest-heists-in-history

History's 7 Craziest Heists, From The Delivery Guy Who Robbed A Bank To The Theft Of The Mona Lisa

Before the $100 million Antwerp Diamond heist of 2003, the 1963 robbery of an English train was one of the most lucrative grafts in history.

allthatsinteresting.com


◆ 1 :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의 강도사건

보스턴에 있는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은 세계 각지의 회화 · 조각 · 태피스트리 등의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1990년 3월 18일 자정 경찰을 가장한 두 사람이 미술관을 방문하여 경비원에게 입장을 요구했습니다.

당일은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많은 보스턴에서 성대하게 경축하는 '성 패트릭의 날'의 밤으로 경비원은 '소음에 대한 신고가 있었다'는 2명의 주장을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경비원에게 수갑을 채워 구속하여 지하실에 감금했습니다. 그동안 범인들은 렘브란트의 그림 3점, 드가의 그림 5점, 베르메르의 그림 1점, 고대 중국의 잔, 나폴레옹의 군기 끝에 붙어있던 타카 조각 등 총 13점의 미술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 강도사건으로 인한 피해 총액은 5500억 원 이상이었으며, 특히 베르메르의 '합주'는 시가 2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었습니다. 사건발생에서 30년 가까이 경과한 현시점까지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고 미술품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by Phil Roeder. https://www.flickr.com/photos/tabor-roeder/


◆ 2 : Lufthansa 강탈 사건

1978년 미국 뉴욕의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Lufthansa 강탈 사건은 현금 500만 달러와 보석 100만 달러가 도난당한 사건입니다. 피해액은 현재 가치로 환산해 2340만 달러 (약 243억 원)으로 당시로선 미국 범죄 사상 최고의 피해액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케네디 국제공항의 직원이었던 Louis Werner가 도박으로 거액의 빚 지었고, 돈을 빌려준 마피아에게 'Lufthansa의 화물에서 현금을 훔쳐 빚을 상환한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마피아 지미 버크는 여러 동료와 함께 강도 계획을 수립했고 1978년 12월 11일에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케네디 국제공항에 있는 Lufthansa의 항공화물 터미널에 침입한 강도단은 직원을 인질로 잡고 약 1시간에 걸쳐 현금이나 보석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강도단의 드라이버였던 Edward Parnell이 도주 차량의 처분을 게을리하여 여자친구의 집 앞에 주차한 상태로 두었기 때문에 수사의 손이 서서히 다가옵니다. 버크는 입막음을 목적으로 관계자들을 차례로 살해했으나 1979년에 체포되어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 3 : 앤트워프의 다이아몬드 절도 사건

벨기에의 앤트워프는 다이아몬드의 거래가 산업화되어 있어 세계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모이는 곳입니다. 물론 다이아몬드는 삼엄한 보안하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만, 전문 도둑이었던 Leonardo Notarbartolo는 '다이아몬드를 거래하는 측'으로 가장하여 이 문제를 극복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2000년 계획에 돌입한 Notarbartolo는 앤트워프의 중심에 있는 다이아몬드 거래업체 전용 오피스 빌딩을 빌려 정식 보석상을 가장하면서 건물 내부의 보안을 조사했습니다. 이 빌딩의 지하에는 업체를 위한 대여금고가 구비되어 있었는데, Notarbartolo는 보석상의 신분으로 몇 번이나 대여금고를 방문하였고 경비원과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18개월에 걸친 조사를 통해 계획을 치밀하게 구축한 Notarbartolo는 유럽의 전문가를 결집. 총 5명의 절도단은 2003년 2월 16일 밤에 금고로 침투해 1억 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쳤습니다.

그런데 절도단의 일원인 Pietro Tavano가 영수증과 비어진 보석가방 등의 소각을 게을리하여 경찰이 이를 단서로 Notarbartolo 등 4명을 체포했습니다. '키 위조 전문가'였다고 알려진 1명은 여전히 붙잡히지 않았고, 도난당한 보석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4 : 목걸이형 폭탄이 장착된 피자배달부 강도사건

2003년 8월 28일 피자배달부인 브라이언 웰스는 펜실베니아 · 에리의 교외에 있는 탑에 피자를 배달했습니다. 이 때 웰스 씨는 '목걸이형 폭탄'을 장착당했고, 목걸이 폭탄을 해제하는 키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 작업을 수행하라'고 적힌 문서를 건네받았습니다.

웰스 씨는 문서의 지시에 따라 은행을 습격하여 8700달러 정도의 현금을 입수했지만, 자신의 차 옆에 서 있는 상태로 경찰에 잡혔습니다. 폭탄의 존재를 경찰에 알린 웰스 씨는 바닥에 앉혀졌고, 경찰은 폭탄처리반을 불렀지만, 처리반이 도착하기 3분 전에 목걸이 폭탄이 폭발하여 웰스 씨는 사망했습니다.

수사당국에 의해 마조리 딜 암스트롱이라는 여자가 주모자로 지목되었고 다른 공범과 짜고 웰스 씨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검찰은 웰스 씨도 처음에는 강도 계획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만, 웰스 씨의 유족은 이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마조리 딜 암스트롱은 종신형을 선고받아 2017년 옥중에서 사망했습니다.


◆ 5 : 모나리자 도난 사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모나리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적인 명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모나리자의 명성이 높아진 계기가 된 것이 1911년에 발생한 '모나리자 도난 사건'입니다.

1911년 8월 20일 빈센초 페루자는 루브르 박물관에 몸을 숨기고 휴관일인 다음날까지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한때 루브르 박물관에서 근로했던 페루자는 미술관의 작업자가 착용하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휴관일의 루브르 박물관을 의심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나리자의 앞에 도착한 페루자는 주위에 사람이 뜸해진 틈을 노려 그림을 옷 속에 숨겨 달아났습니다.

경찰의 수사는 난항을 거듭해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를 오인체포하는 사태까지 초래했습니다. 약 2년 동안 자신의 아파트에 모나리자를 보관하고 있던 페루자는 1913년에 이탈리아에서 판매를 시도한 것을 계기로 체포되었습니다. 페루자는 '모나리자를 조국인 이탈리아에 반환하고 싶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모나리자의 판매를 노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 주장은 의심스럽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나리자는 이 도난 사건을 계기로 명성을 높아져, 현재 8억 60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by Bhasker Hariharan https://www.flickr.com/photos/gromhellscream/


◆ 6 : DB쿠퍼 사건

1971년 11월 24일에 발생한 'DB쿠퍼 사건'은 상업 항공산업의 역사에서 유일한 미해결된 납치 사건입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워싱턴주 시애틀로 가는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 305편에 댄 쿠퍼라고 자칭하는 사람이 탑승했습니다. 쿠퍼의 나이는 40대 중반으로 검은 비옷에 비즈니스 정장, 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쿠퍼는 승무원에게 '서류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전했고 공항에 착륙하여 현금 20만 달러와 4개의 낙하산, 착륙 시 305편에 급유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쿠퍼는 침착한 태도로 시애틀 타코마공항에서 현금 및 낙하산을 넘겨받았고 승객들을 해방했습니다.

쿠퍼는 비행기는 다시 이륙시켜 네바다주 리노공항으로 향했는데 이 비행 중에 쿠퍼는 기체 후방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낙하했다고 보여집니다. 결국 305편은 리노공항에 착륙했지만, 기내에는 쿠퍼의 모습이나 현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현금의 일부가 발견되는 등 진전이 있었지만, 쿠퍼의 정체는 현재까지 미궁입니다.


◆ 7 : 1963년의 대열차 강도사건

19세기에 다발한 열차 강도는 20세기 들어 감소했지만, 1963년에 발생한 열차 강도사건은 세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경험 많은 범죄자 브루스 레이몬즈을 필두로 한 강도단은 '런던에서 글래스고로 향하는 열차로 수백만 파운드(당시 환율로 수십억 원)의 현금을 운반된다'는 정보를 입수하여 열차 강도를 계획합니다.

강도단은 1963년 8월 8일 밤에 신호를 조작하여 열차를 정지시켰고 멈춘 열차에 탑승 중이던 승무원을 때려 기절시켰습니다. 그리고 강도단은 운전자를 위협하여 자신들의 트럭이 위치한 부근까지 열차를 조종하였고 현금을 트럭에 옮겼다고 합니다. 도난당한 현금은 260만 파운드이며,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4000만 파운드(약 550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여 1963년 말까지 10명의 강도단 멤버가 체포된 후, 5년간 추가로 3명이 체포되었습니다. 브라질로 피신한 로널드 빗구즈 도 2001년에 영국으로 귀국했을 때 체포되어 2009년까지 수감되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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