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분이 100만 원 이상으로 가격 급등한 인슐린을 '바이오 해커'가 모여 스스로 개발

by Heather Aitken. https://www.flickr.com/photos/feathy123/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인슐린의 가격상승이 미국에서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손으로 인슐린을 개발하려고 계획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인슐린재단'이 점차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Biohackers Figure Out How To Make Insulin 98% Cheaper | Freethink
https://www.freethink.com/shows/just-might-work/how-to-make-insulin

The Biohackers Making Insulin 98% Cheaper

오픈인슐린재단은 '오픈 인슐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2015년에 발족된 단체입니다. 1형 당뇨병을 앓는 컴퓨터과학자였던 Anthony Di Franco 씨가 인슐린의 가격상승의 물결에 '스스로 인슐린을 만들어 버리면 가격상승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안했던 것이 시작입니다. 생화학자 20명이 참가하는 이 조직은 '자신들이 개발한 약물로 FDA의 승인을 얻기', '제조 레시피를 오픈소스로 병원과 환자 전용으로 제공할 것'을 목표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Biohackers With Diabetes Are Making Their Own Insulin
https://elemental.medium.com/biohackers-with-diabetes-are-making-their-own-insulin-edbfbea8386d

Biohackers With Diabetes Are Making Their Own Insulin

이러한 활동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미국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인슐린의 가격상승이라는 배경이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방법은 일반적으로 '유리병(Vial)'이라는 용기에 들어있는 제제를 주사기로 빨아들여 체내에 주사하는 방법과 주사바늘을 교체하여 사용하는 펜형의 장비를 사용하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습니다. 펜보다 저렴한 유리병도 1개당 가격은 약 160달러(약 18만 원) ~ 450달러(약 50만 원) 정도로 외국의 10배 이상의 가격이 붙어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약 90%를 차지하는 2형 당뇨병 환자는 한 달에 3개 정도의 유리병을 마련해야 하고 주사기 등 소모품의 구입으로도 지출이 늘어납니다.

이 같은 가격의 원인은 미국의 복잡한 보험제도가 얽혀 있기 때문이거나 인슐린 시장의 90%를 대기업 제약회사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등 여러가지입니다. 미국당뇨병학회도 저소득층의 당뇨병 유병률이 최근 상승하고 있다며 하원에너지상업위원회에서 인슐린의 가격을 인하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오픈인슐린재단은 6년 동안 인슐린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만, 목표의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픈인슐린재단은 출범 초기에 크라우드 펀딩에서 1만 6000달러(약 1800만 원)을 모았고, 2020년 11월 30일에는 크라우드 펀딩에 약 1만 2000달러를 모아 주사기를 제조하는 프로토콜로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얻는 등 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오픈인슐린재단은 인슐린의 가격을 대기업의 2% 가격으로 억제한 유리병당 5달러(약 5500원) ~ 15달러(약 1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Franco 씨는 "우리의 계획은 필요로 하는 지역 어디에서나 운용할 수 있는 현지 생산체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학술기관 및 NGO와의 협력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