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간의 얼굴에는 '여드름진드기'라 불리는 진드기가 기생하고 있습니다. 이 여드름진드기는 인간의 피부 위에서 일생을 보내는데 너무 고립된 환경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영향으로 유전정보가 인간과 공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Human follicular mites: Ectoparasites becoming symbionts | Molecular Biology and Evolution | Oxford Academic
https://doi.org/10.1093/molbev/msac125
The secret lives of mites in the skin of our faces
https://phys.org/news/2022-06-secret-mites-skin.html
여드름진드기는 포유류의 피부에 기생하는 진드기로 인간의 경우에는 특히 얼굴에 많이 기생하고 탄생과 동시에 인간의 모공 안쪽에 기생하며 모공에서 방출된 피지를 영양원으로 삼아 살아갑니다. 여드름진드기는 야간에 생식활동을 하고 새로 태어난 여드름진드기도 인간의 모공 안쪽에 기생합니다.
여드름진드기는 모공 안쪽에 기생하여 일생을 마치기 때문에 외적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여드름진드기는 외적으로부터의 방어를 도외시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었습니다. 그런 여드름진드기의 DNA를 상세하게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밝혀졌습니다.
· 여드름진드기의 다리는 불과 3개의 근세포로 움직인다
· 여드름진드기의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종류는 유사한 생물 중 가장 적다
· 여드름진드기는 햇빛에 따라 깨어나
는 유전자가 누락된다
· 인간이 야간에 분비하는 멜라토닌을 이용하여 야간에 생식활동을 활발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생충은 발생 초기에 세포수를 감소시키지만 여드름진드기는 발생 초기가 성충기보다 세포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에 연구팀은 "여드름진드기는 기생생물에서 공생생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여드름진드기는 항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노폐물이 체내에 축적되어 숙주의 피부에 염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졌었지만 상세한 분석결과 여드름진드기에 항문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져 피부의 염증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의 일원인 헵크 브라이그 씨는 “여드름진드기는 많은 비난을 받아 왔지만 기나긴 공생이 유익한 역할을 발현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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