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자연파괴 등 글로벌 문제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있는 Our World in Data가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현상을 9개로 정리했습니다.
Mammals - Our World in Data
https://ourworldindata.org/mammals
◆1: 야생 포유류 바이오매스는 인류 출현 이후 85%나 감소
생태계의 풍부함에 대한 지표로는 개체수가 자주 사용되지만 거대한 코끼리가 작은 쥐와 똑같이 카운트되기 때문에 과학자는 종종 '바이오매스'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생물을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탄소의 무게로부터 동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대로부터 약 1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아직 아프리카에서 살고 있던 시대에는 지구상의 야생동물의 바이오매스는 2000만 톤이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차 번영을 시작한 인류가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면서 1만 년 전까지 야생동물의 바이오매스는 1,500만 톤까지 감소했습니다. 1900년에는 10만 년 전의 절반이 되어 버려 현대에서는 단 300만 톤, 비율로 보면 10만 년 전의 15%까지 줄어버렸습니다.
◆2: 세계의 포유류에서 차지하는 야생동물의 비율은 불과 4%
야생동물이 줄어들면서 인간과 가축은 급증했으며 지상에 있는 포유류의 96%가 인간과 가축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4%밖에 없는 것에 반해 인간은 34%, 나머지의 62%는 가축입니다. 가축 중에서는 소가 전 포유류의 바이오매스의 35%, 돼지가 12%, 버팔로가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염소와 양, 말, 애완동물 등으로 이어집니다. 덧붙여 소나 돼지와 나란히 대표적인 가축인 닭은 조류이므로 제외입니다.
◆3:인류의 조상은 대형 포유류를 대량으로 멸종시켰다
최근의 환경 파괴로 인해 많은 야생동물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야생동물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라고 생각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문명을 가지기 전인 인류의 조상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는 커녕 아프리카에서 세계 각지로 퍼지는 과정에서 다수의 야생동물을 멸종으로 내몬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ur World in Data의 조사에 의하면 기원전 5만 2000년부터 9000년 사이에 체중 44kg 이상의 대형 포유류인 메가파우나가 178종류나 멸종했다고 합니다. '제4기의 대량멸종'이라 불리는 이 현상은 인류가 일으킨 것으로 생각합니다.
◆4 : 독특한 포유류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은 어디?
사라져 가는 포유류 중에서도 과학자가 특히 주목하는 종은 특정의 나라나 지역에서만 존재하는 고유종입니다. 왜냐하면 넓은 지역에 사는 포유류보다 정해진 지역에만 살고 있는 포유류가 멸종의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어느 나라에 보유종이 많은지를 나타내는 지도로 색이 짙을수록 고유종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고유종이 많은 곳은 다른 지역과 바다에서 분리된 섬이나 대륙으로 구체적으로는 열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가 281종으로 선두입니다. 또한 호주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도 고유종의 포유류가 200종 이상 서식하고 있습니다.
◆5:세계의 포유류의 4분의 1이 멸종 위기
고유의 포유류가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멸종의 위기에 노출되어 있는 포유류가 많이 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멸종위기종(레드리스트)으로 분류된 포유류가 살고 있는 국가의 그래프로 가장 많이 고유종이 사는 인도네시아가 여기서도 가장 심각합니다. 또 경제발전에 따른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멕시코, 인도, 브라질, 중국도 상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 전체로 보면 포유류의 4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6:사라지고 있는 거대 포유류들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세계 각지에 진출함에 따라 대형 포유류를 대량으로 멸종시켰고 그 위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음 중 왼쪽 열은 약 258만 년 전부터 약 1만1700년 전의 갱신세에 멸종된 포유류를 흑색, 살아남은 포유류를 녹색으로 나타낸 것으로 그래프는 위에서 북미, 호주, 아프리카, 남미입니다. 왼쪽으로 몸이 작고 오른쪽으로 몸이 크므로 멸종된 포유류가 대형 포유류로 치우쳐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멸종이 우려되지 않은 동물을 녹색, 사냥이나 서식지의 손실, 기타 위협에 노출된 포유류를 각각 빨강, 노랑, 파랑으로 나타낸 우열의 그래프에서도 특히 사냥으로 인해 사라지고 있는 종이 대형 포유류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형 포유류는 주로 인류의 사냥, 즉 남획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인류는 주로 식량 목적으로 메가파우나를 사냥했지만 현대에는 송곳니와 뼈를 모으기 위해 또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서 대형 포유류가 살해되고 있습니다.
◆7:밀렵으로 인해 코끼리의 개체수가 격감하고 있다
밀렵으로 인해 생명을 잃는 대형 포유류로서 가장 대표적인 종은 지상 최대의 포유류인 코끼리입니다. 특히 상아를 목적으로 한 밀렵이 심각한 아프리카 코끼리의 개체수는 1500년의 2600만 마리에서 1995년에는 28만 6000마리까지 수가 줄었습니다. 그 후 약간 개선되어 2015년 시점에서 약 41만 5000마리로 증가했지만 100년 전의 1000만 마리에 비해 4% 수준입니다.
◆ 8 : 부활한 코뿔소도 있지만 멸종하는 코뿔소도 있다
뿔이 중국에서 한약으로 애용되는 코뿔소도 밀렵의 위협에 노출되고 있으며 5종 중 4종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흰코뿔소의 변종인 북부흰코뿔소는 현재 2마리밖에 생존하지 않는 야생멸종 상태에 있습니다. 게다가 2018년 3월에는 마지막 수컷이 죽어 암컷만이 남아있습니다.
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의 몇 가지 성공사례 중 하나는 남부흰코뿔소입니다. 남부흰코뿔소는 1895년 20마리까지 감소해 버렸지만 아프리카의 자연보호구에서 엄중하게 보호된 결과 1세기 동안 1000배인 2만1000마리까지 개체수가 회복했습니다.
◆9:고래는 조금씩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다
바다의 대형 포유류인 고래도 포경으로 크게 수가 줄어 1890년부터 2001년까지 고래 전체의 개체수는 3분의 2로 줄었습니다. 특히 포경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참고래(Fin Whale)는 98.5%나 개체수가 줄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고래유가 불필요하게 되고 국제적인 대처 등에 의해 포경이 줄어 일부 종의 고래는 개체수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Our World in Data는 “포경은 자연보호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한때 전세계에서 높은 수요가 있었던 동물이 대체 기술과 국제협력에 의해 멸종위기에서 구해졌습니다. 아직도 많은 포유류가 멸종위기였던 1960년대의 고래와 비슷한 상황에 있지만 포경의 쇠퇴는 사태를 호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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