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가장 오래된 문명은 3000~4000년 전에 출현했는데 그로부터 현대까지 전쟁이 없고 평화였던 기간은 268년밖에 없다고 합니다. 또한 역사 이후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억 명에 달한다는 추계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폭력에 물들고 있는데 이러한 공격성은 인간의 천성인지 아니면 사회의 구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 과학계 뉴스사이트 Live Science가 설명했습니다.

Are humans inherently violent?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are-people-inherently-violent

Are humans inherently violent?

Human violence is in the news every day. But is violence innate in Homo sapiens?

www.livescience.com


2014년 과학지 Natur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인류에 가장 가까운 유인원인 침팬지 커뮤니티를 50년 이상 연구한 결과에서 18개 무리 중 15개 무리에서 총 152건의 침팬지끼리의 살해 사건이 확인되었고 대부분이 무리 속의 개체끼리 발생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 결과에 일부 과학자들은 "적어도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조상까지 폭력이 일반적인 선택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있는 궬프대학의 진화심리학자인 퍼트 버클리 씨는 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역사적인 기록보다 오래된 폭력의 증거가 있습니다. 화살이 꽂힌 두개골 등 폭력적인 죽음의 흔적 등으로 복잡한 사회와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 폭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인류문명의 원류에 폭력이 있었다면 거기에서 파생된 모든 사회에서 똑같이 폭력이 만연해도 이상하지 않지만 폭력발생률은 지역이나 문화,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유목민 사회에서는 대인폭력의 수준이 비교적 낮지만 약탈이나 정복이 활발했던 시대에서는 당연히 폭력은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을 비교해도 미국은 대부분의 유럽 국가보다 폭력적입니다. 이는 인류라는 종 중에서도 폭력이 많은 사회와 적은 사회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버클리 씨는 “사회 사이에서 폭력발생률에는 자릿수 차이가 있습니다. 한 사회에서는 남성의 절반이 나머지 절반의 남성에 의해 폭력적으로 살해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한편 현대 일본처럼 육체적인 폭력이 매우 드문 사회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처음 폭력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분쟁이 잘 일어나는 문화에서는 폭력이 세대를 넘어 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폭력은 어떤 종류의 감염병과 같이 전염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역학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폭력이 전혀 없는 사회에도 폭력은 존재합니다. 영국 바스대학에서 정치적 폭력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는 브래드 에반스 씨는 “보통의 선량한 사람이라도 상황이 바뀌자마자 괴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왜 폭력적인 행동나오는지 설명하는 명확한 공식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문제는 복잡하다"고 말했습니다.

버클리 씨와 에반스 씨에 의하면 사람과 사람이 접촉할수록 번지기 쉬운 감염병과는 달리 폭력은 가해자가 피해자로부터 떨어져 있을수록 실행이 용이하다고 헙니다. 즉 물리적으로 사람을 때리는 것보다 핵미사일의 발사버튼을 누르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입니다.

by Roberto Rizzato Source:https://www.flickr.com/photos/rizzato/


예를 들어 '아이히만 실험'에서는 실험자가 피험자에게 다른 사람에게 가하는 전기충격을 점점 강하게 하도록 지시했는데 피험자와 전기충격을 받는 사람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피험자가 꺼려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 대량학살은 가해자가 자신과 다른 인종이나 민족을 인간으로 간주하지 않게 되었을 때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심리적인 거리가 놓여졌을 때 발생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인간은 진화의 역사 속에서 계속 폭력적인 동물이었다'는 생각과 '폭력은 정착생활이나 가부장제 이데올로기, 치명적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것으로 인간은 본래 온화한 '고귀한 야만인'이었다'는 생각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간의 폭력에는 집단이 다른 집단으로부터 자원이나 토지를 빼앗을 때 보이는 '적극적인 폭력'과 그러한 폭력에 직면했을 때의 반응인 '반응적인 폭력'이라는 2종류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폭력이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사회는 약육강식의 자연계보다 분명히 평화적입니다. 버클리 씨는 “객관적으로 보면 사람은 이전보다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훨씬 낮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역사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기후변화와 싸우지 않는 한 식량 부족, 재해, 절망, 그리고 전쟁의 이유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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