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영리한 사냥꾼으로 알려진 범고래의 어미는 새끼가 성체가 되어도 계속 부양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래의 자손번영에 영향을 미치는데도 범고래의 어미가 새끼를 돌보는 이유는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ostly lifetime maternal investment in killer whales: Current Biology
https://doi.org/10.1016/j.cub.2022.12.057
Killer whale moms forgo future offspring for | EurekAlert!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978564
Orca males are burnouts who let their moms do all the hunting, surprising study finds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orca-males-are-burnouts-who-let-their-moms-do-all-the-hunting-surprising-study-finds
영국 엑서터 대학의 마이클 와이스 씨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서식하는 73마리의 범고래 무리를 연구했습니다. 이 무리는 1976년부터 미 고래연구센터에 의해 모니터링된 덕에 상세한 범고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와이스 씨 연구팀은 범고래 새끼들은 기본적으로 평생 어미 옆에서 떠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특히 수컷 범고래는 어미와 강하게 연결되어 어미를 계속 쫓는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또 와이스 씨에 의하면 수컷의 범고래는 성체가 되어도 어미가 사냥한 먹이를 먹는 한편 암컷 범고래는 통상 6세부터 10세 사이에 어미가 취한 먹이를 먹지 않게 된다는 것.
이 연구에서 와이스 씨는 “수컷 범고래는 암컷보다 상당히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하고 기동성이 낮아 물고기를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어미는 암컷 새끼가 아닌 수컷 새끼를 우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와이스 씨는 “만약 암컷 새끼에게도 먹이를 계속 공급한다면 암컷 새끼가 번식했을 때 치열한 먹이경쟁에 시달릴 위험이 있습니다. 한편 수컷 새끼가 번식하면 그 새끼들은 다른 암컷으로부터 먹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성체가 된 새끼를 돌보는 것을 계속하면 장기적으로 어미에게 손실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팀의 분석은 성체가 된 새끼를 돌보는 행위와 암컷이 출산할 확률 사이에 강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와이스 씨에 의하면 생존하고 있는 새끼가 있으면 그 해에 어미가 새로운 새끼를 낳을 확률이 약 50% 이상 저하한다며 “새끼를 계속 돌보면 임신에 필요한 식량자원이 줄어들어 더욱 번식할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새끼를 돌보는 이점은 새끼가 번식에 성공하면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와이스 씨 연구팀의 발견은 번식률이 낮고 멸종 위기에 처한 고래 등의 보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동물의 사회체계가 개체 수의 증감을 결정하는데 중요하고 멸종위기종의 사회체계를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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