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에 의해 촬영된 2000개에서 3000개의 알을 단 채 심해를 떠도는 오징어의 영상을 미국 슈미트해양연구소가 공개했습니다. 알의 육성기간은 최장 9개월로, 모체 오징어는 그동안 전혀 먹이를 먹을 수 없고 자신의 다리를 먹으면서 알을 지키고 유영하며 마지막은 알이 부화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죽는다고 합니다.
Astonishing Video Gives Rare Glimpse of a Mother Squid's Ultimate Sacrifice : ScienceAlert
https://www.sciencealert.com/astonishing-video-gives-rare-glimpse-of-a-mother-squids-ultimate-sacrifice
The Rare Sight Of A Brooding Squid
https://www.sciencefriday.com/articles/the-rare-sight-of-a-brooding-squid/
슈미트해양연구소는 공식 Instagram 계정에 포란한 Gonatus onyx의 암컷 동영상을 투고했습니다. 이 영상은 Instagram에서 보기 쉽게 90도 회전되어 있습니다.
One of the few squids that brood their eggs
https://www.instagram.com/reel/C0vFjw2OrA_/?utm_source=ig_web_button_share_sheet
알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동안 모체 오징어는 튜브 모양의 에 난초에 싸인 2000~3000개의 알을 껴안고, 팔을 부드럽게 신축시켜 산소가 한정된 심해의 물을 알에 보냅니다.
포란 중인 모체 오징어는 알로 입이 완전히 막혀 버리기 때문에 먹이를 먹을 수 없고, 체내에 축적한 에너지만으로 유영을 계속합니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해양생물학자인 브래드 세이벨 씨는 2005년의 논문에서 모체 오징어의 섭식용 부속지가 없어졌는데, 산란 전의 모체 오징어가 알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스스로 팔을 먹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Gonatus onyx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떠오를 수 있는 중성부력을 가지고 있지만 포란 중에는 빨리 유영할 수 없기 때문에 심해에 숨어 있는 해양 포유류에서 발견되면 좋은 표적이 되어 버립니다. 세이벨 씨의 연구에서는 잠수함의 접근을 깨달은 모체 오징어가 에너지를 짜내 팔을 움직여 성숙한 알을 조기에 부화시키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또한 이 연구는 알이 성숙함에 따라 모체 오징어의 근육과 소화기의 기능이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모체 오징어는 평생 한 번만 번식을 완료하고 알이 부화한 후에는 죽어 버린다고 생각됩니다.
Gonatus onyx는 산란 후 알을 돌보는 것을 알고 있는 2종류의 오징어 중 1종인데 같은 두족류 중에는 한층 더 강한 육아가 확인된 것이 있습니다.
세이벨 씨는 201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Graneledone boreopacifica라는 심해 문어가 53개월, 즉 4년 반 동안 알을 지킨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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