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각국은 외출금지와 여행금지 등의 이동제한 및 기업활동을 정지시키는 봉쇄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동제한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되기도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관측되는 '진동'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Coronavirus lockdowns have changed the way Earth moves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0965-x 

지구상의 진동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이동제한을 포함한 봉쇄조치로 지구의 지각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밝혀진 지각수준에서의 진동감소는 일반적으로 1년중에도 크리스마스 전후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벨기에 왕립천문대에서 일하는 지진학자 토마스 르꼬끄씨에 의하면 벨기에에서 취해진 도시봉쇄가 지각에서 측정되는 진동을 확실하게 감소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진과 같은 자연현상이 지각을 흔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나 산업기계 등이 발생하는 진동도 지각을 흔드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벨기에 왕립 천문대의 지진계에서 관측된 지중변위값을 시계열로 기록한 것.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3월 14일에 학교와 레스토랑 등이 폐쇄되고 같은 달 18일에는 봉쇄가 시작. 이에 따라 3월 이후 검출되는 지중변위값이 명확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르꼬끄씨는 브뤼셀에서 코로나19에 의해 "인위적인 진동이 약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및 산업기계 등에 의해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은 미미하지만 여러 진동이 합쳐져 배경소음을 형성하여 지진과 화산활동 등의 재해 자체와 그 전조를 감지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인위적인 진동이 만들어내는 진동이 저감되어 본래의 검출대상인 지진이나 화산활동에 의한 진동을 더 쉽게 알아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르꼬끄씨에 따르면 도시봉쇄에 의해 표면에 있는 지진계는 지하 100미터에 존재하는 지진탐지기와 같은 정도의 정밀도로 작은 지진이나 채석장의 폭발을 검출할 수 있게 되었다며 "벨기에는 정말 조용한 적막에 갇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도시봉쇄의 영향에 눈치챈 것은 르꼬끄씨뿐만이 아닙니다. 
지진학자 스테펜 힉스씨는 영국의 지진계가 감지하는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감소하고 있다고 Twitter에서 지적. 영국에서 학교와 공공장소가 폐쇄된 것이 3월 21일, 정부가 봉쇄조치를 발표한 3월 25일. 3월 23일 이후에는 다른 기간에 비해 분명히 평균 백그라운드 노이즈가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지구물리학과 대학원생인 세레스 테라벳쯔씨도 로스앤젤레스역에 설치된 지진계가 감지하는 노이즈가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지진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지진학자 앤디 플래세트씨는 몇개월에 걸쳐 도시봉쇄가 계속되면 전세계 도시에 설치된 감지기가 지진의 여진을 지금까지보다 민감하게 검출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대해 뉴멕시코 앨버커키에 있는 지질조사국에서 지질학자로 일하는 에밀리 워린씨는 "모든 지진관측소가 브뤼셀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한 경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많은 지진계가 불필요한 잡음을 피하기 위해 원격지 등에 설치되는 있다며 그런 지진계에서는 노이즈 감소를 감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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