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을 암으로 진단한 최초의 연구결과

과거의 연구로부터 티라노사우루스가 통풍으로 고생했던 것을 알고 있는데, 공룡 화석을 정형외과 전문의가 검증한 최신 연구를 통해 공룡이 생전에 뼈암인 골육종에 걸려 있었던 것이 새로이 밝혀졌습니다. 공룡이 암으로 진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First case of osteosarcoma in a dinosaur : a multimodal diagnosis - The Lancet Oncology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onc/article/PIIS1470-2045(20)30171-6/fulltext

Malignant cancer diagnosed in a dinosaur for the first time - Brighter World
https://brighterworld.mcmaster.ca/articles/malignant-cancer-diagnosed-in-a-dinosaur-for-the-first-time/

Malignant cancer diagnosed in a dinosaur for the first time

New Research Shows Dinosaurs Suffered From Malignant Cancer, Too : NPR
https : //www.npr.org/2020/08/04/899060875/scientists-discover-malignant-cancer-in-a-dinosaur

캐나다의 맥마스터 대학에서 정형외과 연구를 하는 Seper Ekhtiari 씨와 로얄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2020년 8월 1일 의학 전문지 The Lancet Oncology에 게재한 논문에서 공룡 화석에서 골육종의 흔적이 발견된 것을 보고했습니다.

아래 사진이 문제의 화석. 로얄온타리오 박물관에 이 화석은 7,600만 ~ 7,700만 년 전에 캐나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살고 있던 센트로사우루스의 일종으로 뒷다리 뼈라고 되어 있습니다. 좌측이 크게 늘어난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기에, 이 뼈는 지금까지 골절이 치료 과정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 로열온타리오 박물관을 방문한 맥마스터 대학의 의사들은 문제의 화석이 이상하게도 관심을 끌려,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조사에서 연구팀은 화석을 CT촬영하여 내부 구조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가 다음 그림으로, 정상적인 부분은 회색, 골수가 들어있는 수강(髓腔)이 빨간색, 비정상적인 종양 부분이 노란색으로 착색되어 있습니다. 정밀한 CT촬영을 통해 연구팀은 뼈의 광범위한 부분이 종양임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은 또한 화석 조각을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동종 공룡의 정상적인 화석과 골수암으로 진단된 사람의 뼈와 비교하여 화석의 종양을 자세히 조사했습니다.

다음 그림 중 왼쪽이 이번 화석이고, 오른쪽이 동종 공룡의 것으로 여겨지는 정상적인 화석입니다. 2개의 뼈를 비교해 보면 길이와 모양이 전혀 다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뼈 조각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세포 수준에서 큰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서 연구팀은 문제의 화석에서 발견된 종양을 악성 뼈종양인 '골육종'이라고 단정했습니다. 종양을 자세히 분석한 조사 방법에 대해서 Ekhtiari 씨는 "이 사건에서 우리가 취한 접근 방식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종양이 발견된 인간의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과 매우 유사합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이 된 화석은 성체 센트로사우루스의 뼈로 엄청난 수의 동종 화석과 함께 발굴되었습니다. 따라서 화석 주인의 사인은 포식자나 병사가 아닌 다른 무리의 개체와 함께 홍수에 휩쓸린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논문의 공동저자로 각룡류 전문가인 로열온타리오 박물관의 데이비드 에반스 씨는 "이 암은 매우 침습성이 강해 환자에게 큰 손상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 뼈의 주인이 생전에 티라노사우루스 등 육식 동물에 습격당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골육종이 이 정도로 진행할 때까지 살아있었던 것은 그 개체가 큰 무리 안에서 지켜지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에반스 씨는 또한 "공룡은 신화적이고 강력한 생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 조사결과는 그들도 우리에게도 친밀한 병이나 암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그 사실을 부각한 이번 발견은 그들의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되살려주었습니다"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