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 의사이자 CNN의 의료담당 기자이기도 한 Sanjay Gupta씨는 몇 년 전 미국에서 출판된 의료용 마리화나에 관한 문헌을 읽은 후, TIME지에서 [왜 나는 마리화나의 사용에 반대하는가?]라는 기사를 쓸 정도로 마리화나 사용에 대해 반대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의료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몇 년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마리화나 사용에 긍정적으로 변했고 그 이유를 CNN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Dr. Sanjay Gupta : Why I changed my mind on weed - CNN.com
http://edition.cnn.com/2013/08/08/health/gupta-changed-mind-marijuana/
적절한 조사를 하지 않고 마리화나에 대해 부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던 점을 사과하고 싶다고 말하는 Gupta 씨는 몇 년 전까지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환자와, 단지 마리화나를 피우고 고양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싶은 사람을 똑같이 취급해 버렸다는 것. 또한 미국 정부의 마약단속국에 의해 마리화나 규제물질법 중에서도 가장 위험성이 높은 스케쥴I로 분류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합니다.
마리화나에 대한 Gupta 씨의 자세를 바꾼 하나의 사건은, 타고난 발작을 앓는 Charlotte Figi 씨와의 만남이었습니다. Figi 씨는 7종류의 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3세가 될 때까지 1주일에 300번 발생하는 발작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만,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기 시작한 이후로, 발작의 횟수가 달에 2~3회 정도까지 감소. Figi 씨의 한 건 이후에도 Gupta 씨는 Figi 씨 이외에도 많은 환자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의학적 입장에 있으면서 마리화나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을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Gupta 씨는 마리화나가 많은 약물 중에서도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매우 남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되어 있는 즈케쥴I로 분류된 것에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리화나가 스케쥴I로 분류된 계기는 Roger O. Egeberg라는 의사가 1970년 8월 14일 마리화나에 관한 문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Egeberg 의사가 제출한 문서에는 "우리의 마리화나에 관한 연구는 아직 고려해야 할 구멍이 있지만, 더 자세한 정보를 찾을 때까지 스케쥴I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적혀 있으며,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Egeberg 의사는 "마리화나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중이다"라고 적고 있습니다만, 그 연구가 완수될 수는 없었다는 것. 또한 Gupta 씨가 조사를 계속한 결과, Egeberg 의사가 하던 연구는 70년 전에도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연구 결과가 이미 나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즉, 이미 알려진 데이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Egeberg 의사는 같은 연구를 반복했다는 것.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인 1944년 Fiorello LaGuardia 뉴욕시장은 뉴욕과학연구소에 마리화나에 대한 연구를 명령합니다. 그 연구결과는 마리화나는 코카인이나 헤로인과 비교해 동등한 중독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 2013년 현재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성인 남성의 9~10%에서는 의존성이 인정되고 있습니다만, 마리화나보다 위험도가 낮은 스케쥴II로 분류되는 코카인은 성인 사용자의 20%, 헤로인은 25%가 중독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마리화나를 사용하면 불면증이나 불안, 신경증 등의 금단증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헤로인이나 코카인보다 높은 의존성은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 데이터가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1943년까지 마리화나는 신경 질환의 진통제로 미국의 약제조서에 등록되어 있었지만, 2013년 바늘로 찌르는 듯한 강렬한 통증을 동반하는 신경통의 통증은 아편 열매에서 생성된 모르핀이나 코돈이 흔히 처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진통제는 신경통에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않습니다. 무서운 것은, 미국은 19분에 1명이 처방된 약의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마리화나의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사례는 Gupta 씨의 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내과 의사의 76%가 유방암의 진통제로 마리화나의 사용을 승인한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우에는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승인이 필요합니다. 마리화나를 연구하기 위하여 승인을 얻어야 하는 기관 중에는, 마리화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NIDA(국립약물남용 연구소)가 있습니다. NIDA에서 연구의 허가를 얻는 것 자체가, 마리화나 연구의 제동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스페인과 이스라엘에서는 암 치료에 마리화나를 사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PTSD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의 생각을 바꾼 Gupta 씨는, 1970년부터 계속되는 마리화나에 대한 연구의 부족을 채우기 위해, 의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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