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Eatcha. https://commons.m.wikimedia.org/wiki/File:Cat_yawning_in_park.jpg


영국의 정치철학자인 존 그레이 씨는 고미술상인 아내 메이코 씨와 함께 집에서 4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고양이 애호가입니다. 2020년 초에 4마리 중 마지막 1마리였던 고양이가 23살이 되던 해에 곁을 떠났습니다. 그레이 씨는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로부터 얻은 지혜를 1권의 책으로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John Gray: 'What can we learn from cats? Don't live in an imagined future' | Books |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20/oct/25/john-gray-what-can-we-learn-from-cats-dont-live-in-an-imagined-future

John Gray: 'What can we learn from cats? Don't live in an imagined future'

The philosopher’s new book attacks the idea that any ideology has the answers to life’s questions – but advice from cats might be his exception…

www.theguardian.com


인류의 역사에서 많은 학자와 철학자들이 고양이에 매료되어 왔습니다. 이론물리학자 에르빈 슈뢰딩거는 양자역학의 역설을 설명하기 위한 사고실험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제창했고, 16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미셸 몽테뉴는 "내가 고양이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 고양이가 나를 데리고 노는 것일까?"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또한 합리주의 철학의 시조로 불리는 르네 데카르트는 한때 인간 이외의 동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양이를 창문으로 던지며 "고양이의 비명은 기계적인 반응이었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런 합리주의에 대해 그레이 씨는 저서 'Feline Philosophy : Cats and the Meaning of Life (고양이의 철학 : 고양이와 삶의 의미)'에서 "합리주의의 결함은 인간이 이론을 사용하여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에 있습니다. 그 믿음과는 반대로 인간은 곧 인간성을 잃어버리지만, 고양이는 고양이인 것을 그만두지 않습니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철학'에서 그레이 씨는 '고양이로부터 배운 자연체로 살기 위한 힌트'로 '인간을 합리적이게 되도록 설득하지 않는다', '고통에 의미를 추구한다', '자는 기쁨을 위해 잔다'라는 것들을 듭니다. 또한 이 책 안에는 '미래를 쓸데없이 상상해 불안해하지 않는다'라는 교훈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레이 씨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계기는 그레이 씨가 기르고 있던 마지막 고양이인 줄리안의 삶에서 영감을 얻은 것. 아래의 사진에 찍혀 있는 고양이가 그레이 씨가 기르던 버먼종의 고양이인 줄리안입니다.


정치철학자로서 영국의 EU 탈퇴(Brexit) 등의 정쟁과 사회불안을 목격한 그레이 씨는 "사람들은 대의를 목표로 고군분투한 나머지 오히려 행복을 잃어버린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레이 씨는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제1차 세계대전의 전운이 감돌 때, 사람들은 지루함을 중단시키는 수단으로 전쟁을 크게 환영했습니다"라고 말하며 종종 인간은 냉정한 판단마저 잃어버린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그런 인간의 삶과 자연체로 사는 고양이의 차이점에 대해 그레이 씨는 자신의 저서에서 "고양이는 행복하게 되기 위해 고생을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고양이는 지루해하지 않습니다. 한편, 인간은 인생의 대부분을 전이행동으로 보내고 있는 자기분열된 생물입니다"라고 말합니다.

by Vera de Kok.


또한 그레이 씨는 줄리안 등 4마리의 고양이로부터 배운 삶을 총괄하여 "고양이는 살아있다는 실감을 위해 살아있는 것이지 뭔가를 이루기 위해 살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편, 우리는 뭔가 대국적인 목적에 집착하여 삶의 기쁨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거창한 이데올로기나 종교를 일단 옆에 재쳐두면, 그 후 남는 것은 무엇이죠? 남는 것은 살아있다는 감각이며, 그것은 놀라운 것"이라고 결론짓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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