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도시로 이주한 적이 있는 사람 중에는 의외의 말이 지역 특유의 표현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거나 방언을 지적당해 당황하는 등의 경험이 있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 남부 사투리 등 지방마다 말투의 차이는 세계적으로 존재하지만, 특히 영국에서는 계급사회에 뿌리내린 '악센트 차별'이 지금도 살아숨쉬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Accentism is alive and well – and it doesn't only affect the north of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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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ntism is alive and well – and it doesn't only affect the north of England

Stereotyping people based on their accents is still a big problem at universities in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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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문학가 조지 버나드쇼가 1913년에 쓴 희곡 '피그말리온' 중에는 '영국인은 다른 영국인에게 경멸받지 않으며 발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영국의 에섹스대학의 언어학 교수인 모니카 슈미트 씨에 따르면, 이 격언은 옛날부터 영국에 존재하는 'Accentism(악센트 차별)'을 언급한 것이라고 합니다.


슈미트 씨는 피그말리온 발표 후 1세기 이상이 경과한 현대의 영국에도 악센트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영국 북부 출신의 학생이 대학에서 조롱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영국사회에서는 상류층 악센트인 용인발음을 '표준이고 정확한 발음'으로 간주하고 다른 악센트는 '조잡하고 열등한 것'이라는 오명을 씌웁니다. 따라서 용인발음 이외의 악센트로 말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고, 발음을 교정하도록 강요받습니다.

이러한 악센트 차별의 영향을 특히나 강하게 받는 집단이 영국 북부 출신의 학생들입니다. 영국 대형언론사 The Guardian은 대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의 결과에서, 영국 북부에 위치한 대학조차 '북부 악센트'를 사용하는 학생에 대한 왕따가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영국 북부 출신의 학생들은 취업시 차별이나 편견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 영향은 2015년 당시의 고용담당 장관인 에스더 마크베이 씨가 기업에게 '신규 채용시 지역별 악센트에 대한 차별을 하지 않도록'이라고 호소하는 요청문을 발표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정책입안자인 국회의원조차 북부 악센트에 대한 차별에 직면해 있어서 악센트 차별 철폐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악센트 차별은 북부 악센트 화자에 대한 것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1980년대 영국에서는 런던에 사는 노동자 계급의 사람들(Cockney)이 영국 동부의 에섹스에 대량이주하는 'Cockney diaspora'가 일어났습니다.

런던에서 에섹스로 이주한 사람들은 교육과 노동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었지만, 에섹스 사람은 졸부 취미로 화려한 것을 좋아한다'라는 고정관념적 편견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최근의 언어학적 조사에서도 잉글랜드 남동부의 젊은이는 '런던 동부와 에섹스 남부 억양의 화자를 지능이 낮다고 보고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슈미트 씨는 "과자 하나가 영국 내에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차별에 뿌리내린 이데올로기로 사람을 조롱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우리 속에 있는 편견을 무시해야 합니다"라고 호소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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