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l Case. https://www.flickr.com/photos/60035031@N06/16782139164/


야생동물과 같은 근력이나 이빨이 없는 인류는 그 약점을 지혜로 보충함으로써 지구 상에서의 판도를 넓혀 왔습니다. 그런 인류가 다른 동물과 경쟁하여 이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신체적인 능력 중 하나가 '물건을 던지는 힘'입니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한층 뛰어난 투척력을 획득하게 된 경위를 생물학 전문가가 설명합니다.

How humans became the best throwers on the planet
https://theconversation.com/how-humans-became-the-best-throwers-on-the-planet-131189

How humans became the best throwers on the planet

We're the only species that can throw at speeds that kill.

theconversation.com


야구의 투수가 발휘하는 투구속도는 해마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가 경기 중에 던진 공의 평균속도는 2008년~2020년 사이에 시속 약 1.5마일(약 2.5km) 개선되었습니다. 야구선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근력이 인간을 훨씬 웃도는 침팬지보다 재빠른 공을 던질 수 있습니다.

by Peter Miller. https://www.flickr.com/photos/pmillera4/50502751052/


미국의 그랜드밸리주립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마이클 론바르드 교수에 따르면, 몸의 여러 부위를 고도로 연계시켜 사냥에서 먹이감을 포획할 수 있는 충분한 속도로 물건을 던질 수 있는 동물은 인간 외에는 없다고 합니다. 인류가 진화과정에서 이처럼 강력한 투척력을 획득하게 된 계기는 2족 보행을 시작한 것이 발단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00만 년 전 무렵의 비교적 초기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에서도 물건을 잡고 던지는 것이 가능했다는 흔적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능력과 사냥이 가능할 정도로 능숙하게 잘 던지는 것은 별개입니다. 현대의 인류처럼 허리를 사용하여 몸통을 회전시켜 어깨, 가슴, 팔의 움직임을 연동시키고 정밀하게 빠른 투척이 가능한 능력을 획득하게 된 것은 약 200만 년 전의 갱신세에 살았던 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의 계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가 고급 투척력을 획득한 이유로는 '사냥'과 '전투'라는 두 가지 설이 있으며, 특히 사냥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침팬지 같은 유인원은 몸을 보호하기 위해 물건을 던지기는 하지만, 사냥을 위해 투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척력은 먼저 전투를 위해 사용되어 점차 사냥에 응용되었을 것이라고 론바르드 교수는 추정합니다.

투척력은 특히 수렵채집 사회의 남성에게 중요한 스킬이었습니다. 뛰어난 투척으로 사냥과 전투를 유리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사회에서의 위상도 높아져 결혼 상대도 쉽게 얻게 되고, 자연선택(도태)에 의해 남성의 투척력은 점차 높아져 갔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투척력에는 성차가 있습니다. 론바르드 교수에 따르면, 남성의 골격은 여성의 골격에 비해 물건을 던지는 데 적합하다는 것. 반면에 훈련을 받은 남성선수와 여성선수 사이에서는 투척의 정밀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론바르드 교수는 "야구선수 팀 린스컴과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날씬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체격이 좋은 투수보다 빠른 공을 던집니다. 이러한 선수의 육체는 인류가 지구 상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진화되었다는 일종의 본보기입니다. 야구선수의 투척능력이 너무 향상되어 마운드와 타석의 간격을 띄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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