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북서부와 카리브해의 얕은 물에 널리 서식하는 Asterias forbesi라는 불가사리의 유체가 자신과 거의 크기가 같은 다른 개체를 먹어버린다는 것을 윌리엄앤메리대학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동족상잔 자체는 자연계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행동이지만, 어느 정도 성장한 불가사리끼리의 사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Cannibalism of newly metamorphosed juvenile sea stars - Brocco French - - Ecology - Wiley Online Library
https://esa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10.1002/ecy.3352
You didn’t see this on ‘Spongebob’: Cannibal sea star babies | William & Mary
https://www.wm.edu/news/stories/2021/you-didnt-see-this-on-spongebob-cannibal-sea-star-babies.php
Hungry baby sea stars eat each other in unexpected case of underwater cannibalism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young-sea-stars-eat-their-siblings.html
윌리엄앤메리대학의 생물학부 소속인 카리나 부로코 프렌치 씨와 조나단 알렌 씨에 따르면, 알에서 부화한 Asterias forbesi의 유생은 작은 우주선 모양을 한 플랑크톤으로 약 1개월 정도 바다를 부유하며 생활합니다. 어느 정도 성장하면 불가사리다운 5개의 팔을 가진 유체로 변태하여 해저에서의 생활을 시작합니다.
부로코 프렌치 씨 연구팀은 당초 불가사리의 유체가 게 등의 육식동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Asterias forbesi의 유체를 사육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변태에서 불과 4일밖에 경과하지 않은 유체가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실험은 중지되었고, 그대로 불가사리의 동족상잔을 관찰하는 실험으로 전환했다고 합니다.
해저에 정착한 유체가 가끔 다가온 작은 유생을 포식한다는 현상은 알려져 있었지만, 크기가 거의 같은 유체끼리의 동족상잔은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불가사리 유체에 의한 동족상잔의 모습에 대해 부로코 프렌치 씨는 "그들은 먹이를 입에 넣는 방식이 아닌, 입에서 위액을 배출하여 대상을 소화한 후 분해된 것을 흡수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불가사리의 암컷은 한 번에 500만 ~ 1000만 개의 알을 낳는 데, 동족상잔을 해야 먹이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있습니다.
앨런 씨는 동족상잔에 대해 "우리 인간은 관습적으로 서로를 먹는 것은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물계에서는 오히려 환영받는 행동이 될 수도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족상잔은 일반적인 전략일지도 모릅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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