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화에 유전적 변이는 필요 없다"는 주장...도대체 무엇이 인간을 진화시키고 있는가

생물은 거듭된 자연선택으로 인해 유전적 변이를 축적하며 진화를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연구팀은 "인간의 진화는 유전자가 아닌 문화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주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Long-term gene–culture coevolution and the human evolutionary transition |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pb.2021.0538

Culture may be outcompeting genes in human evolution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culture-evolves-faster-than-genes.html

Humans might be making genetic evolution obsolete

예를 들어, 어떤 종류의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그 바이러스 대한 내성이 높은 개체는 생존하고 내성이 낮은 개체는 사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의 차세대는 내성이 높은 개체의 유전자를 계승하게 되어 종 전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집니다. 이 과정은 세대 간에 일어나므로 생물의 진화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현대의 인간은 유전적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백신 개발 등 의학적인 방법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인류는 유전적 변이에 의지하지 않고도 문화적 지식의 집합에 의해 진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연구팀은 "인류가 유당에 대한 내성을 획득하기 전부터 우유를 마셔왔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유를 마시는 문화가 발생한 후에 인류는 유당에 대한 내성을 획득했습니다. 즉 문화적 진화는 유전적 진화에 앞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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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nsights into Neolithic milk consumption through proteomic analysis of dental calculus | SpringerLink
https://link.springer.com/article/10.1007/s12520-019-00911-7

Researchers find earliest evidence of milk consumption - News and events, The University of York
https://www.york.ac.uk/news-and-events/news/2019/research/earliest-evidence-milk-consumption/

Researchers find earliest direct evidence of milk consumption

연구팀은 문화는 집단에 의해 형성되는 것으로 봅니다. 각 그룹에 속하는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고 배우며 모방하는 등 획득한 지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 속도는 유전적 진화의 세대 간 획득 형질이 전달되는 속도보다 빠르고 그룹에 속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문화적 진화의 속도는 가속화된다는 것. 이 때문에 연구팀은 "인류는 생물학적 진화로는 불가능한 속도로 진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연구하는 폴 스마르디노 씨는 "우리는 아직 유전적 진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더 이상 유전적 진화는 인류의 생존 여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팀의 주장에 동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