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반도체설계 기업 Qualcomm의 새로운 CEO에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이 취임했습니다. 반도체 부족에 허덕이는 시장상황에서 Qualcomm의 새로운 CEO로 취임한 아몬 씨가 어떤 경영전략을 전개하고 있는지에 대해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특집으로 소개했습니다.
‘We’re in a Hurry.’ A New CEO Scrambles to Cope With a Global Chip Crisis. - WSJ
https://www.wsj.com/articles/were-in-a-hurry-a-new-ceo-scrambles-to-cope-with-a-global-chip-crisis-11633701630?mod=djemalertNEWS
Qualcomm은 1985년에 어윈 제이콥스 초대 CEO와 앤드류 비터비 씨 등의 멤버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Qualcomm은 처음부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의 기술개발을 진행했고 이를 3G 휴대폰에 응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CDMA 방식의 기술 라이센스뿐만 아니라 휴대폰용 반도체설계 및 제조도 하여 휴대폰용 SoC인 Snapdragon은 많은 Android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2005년에 어윈 초대 CEO의 아들인 폴 제이콥스 씨가 2대 CEO가 되었고 2014년에는 스티브 모렌코프 씨가 3대 CEO로 취임했습니다.
모렌코프 씨가 CEO로 재직하던 시기의 Qualcomm은 Apple과 진흙탕 속 법정투쟁을 벌였고 독점금지법에 위반한다는 판결을 받는 등 격동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경쟁업체인 Broadcom의 적대적인수 시도에 대해 모렌코프 씨도 "그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고 술회합니다.
Qualcomm CEO Calls Blocked Broadcom Bid 'Unprecedented' – Bloomberg
https://www.bloomberg.com/news/videos/2018-09-26/qualcomm-ceo-calls-blocked-broadcom-bid-unprecedented-video
아몬 씨는 브라질의 상파울루 교외에 위치한 캄피나스주립대학의 전기공학부를 졸업한 후, 브라질의 통신회사인 Vésper에서 일하며 최고기술책임자의 지위에 올랐습니다. 그 후 1995년에 Qualcomm에 입사한 아몬 씨는 다양한 이벤트에서 Qualcomm의 얼굴로 활약했고 칩부문의 책임자로 Snapdragon 플랫폼의 프로모션이나 5G 칩의 전개 등을 담당하며 Qualcomm의 사장을 역임했습니다. 그리고 아몬 씨는 사장이 겸임하는 형태로 2021년 6월 30일 Qualcomm의 4대 CEO로 취임했습니다.
아몬 CEO는 이전부터 Qualcomm의 얼굴로서 활약하고 있던 적도 있어, 노출을 꺼리던 모렌코프 씨와는 대조적으로 "스스로 적극적으로 정보를 발신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하며 실제로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또 회사의 경영진 인사도 대담하게 손을 대 클라우드컴퓨팅과 PC연결, 자동차기술에 조예가 깊은 20여 명을 경영진에 새로 들였다고 합니다.
그런 아몬 CEO는 "나는 때로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취임 초에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Quallcomm이 우선 해결을 서둘러야 할 문제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입니다. 아몬 CEO는 CEO로 취임하기 몇 달 전부터 반도체 부족에 빠져있는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업체인 TSMC에 증산을 타진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수억 대의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칩을 설계하는 Qualcomm은 Apple과 Samsung,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 등 대형 고객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TSMC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만으로의 입국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아몬 CEO는 대만정부의 허가를 얻어 3일간의 검역을 받은 후, 타이페이에서 TSMC와 직접 협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Qualcomm은 중국의 휴대전화용 칩 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uawei가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2019년부터 계속된 미국이나 영국 등의 배제조치로 큰 타격을 받고 있어 Qualcomm에게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몬 CEO는 Qualcomm의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 공급업체에 선불을 하거나 평소보다 기간이 긴 계약을 맺는 등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아몬 CEO는 Qualcomm의 고객기반을 스마트폰 제조업체에서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방위산업의 하청업체와 자동차업체의 CEO와 회담을 거듭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몬 CEO는 프랑스의 자동차업체인 르노와 협상해 Qualcomm의 칩을 르노의 신형 전기차 'Megane E-TECH Electric'의 자동차시스템에 채택하는 계약을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Qualcomm은 2021년 10월 4일, 스웨덴의 자동차 하이테크 기업인 비오니아를 46억 달러(약 5조 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오니아의 경영진은 테슬라와 모빌아이 같은 자동차 첨단기술 기업과 경쟁할만한 연구규모를 제공할 수 있는 구매자를 원했고 이에 Qualcomm의 산하가 되었습니다.
per Share in Cash | Qualcomm
https://www.qualcomm.com/news/releases/2021/08/05/qualcomm-offers-acquire-veoneer-37-share-cash
Veoneer confirms receipt of Qualcomm proposal | Veoneer
https://www.veoneer.com/en/press-releases?page=/press/perma/1936620
취임 초부터 산적한 과제에 쫓기게 된 아몬 CEO는 "칩도 시간도 부족합니다. 우리는 서두르고 있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나는 Qualcomm의 다각화와 재배치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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