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일과 사생활의 양립을 추구하는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일은 일절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영국의 드몽포트 대학에서 심리학 상급강사인 Lis Ku 씨는 많은 사람은 전혀 노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어느 정도의 노동을 하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다며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Work-life balance: what really makes us happy might surprise you
https://theconversation.com/work-life-balance-what-really-makes-us-happy-might-surprise-you-168446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유행은 노동환경의 큰 변화를 일으켰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일이란 무엇인가?'인지 재검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Great Resignation'이라는 노동자의 대량 이직이 사회문제가 되는 등 인생에서 일의 비중을 줄이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많다고 실감하게 됩니다.
실제로 일하지 않게 된다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금전적 여유가 생긴 사람이 잠시 후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습니다. 이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인생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고 단순히 노동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이상적인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Ku 씨는 완벽한 워크라이프 밸런스는 반드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왜 일하는 것인가'가 문제라며 “일은 일관되게 우리의 행복과 적극적으로 관련되어 있으며 정체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피실험자에게 '실험시작까지 15분간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혹은 '실험에 참가하기 위해 15분간 다른 회장까지 걷기'라는 두 가지 옵션을 제시한 실험에서는 부득이한 이유나 보상을 제시받은 피실험자 이외의 거의 전원이 보다 편한 '15분간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는 15분간 걸어온 피실험자는 15분간 기다렸던 피실험자보다 훨씬 행복했던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즉 해야 할 일이 있어 바쁜 상태는 본인이 편해지고 싶다고 생각하는 경우라도 행복도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나타낸 것입니다.
일과 노력이 행복에 기여한다는 생각은 'eudaimonic happiness'라는 심리학적 개념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eudaimonic happiness란 사람들이 역할을 하고 잠재력을 실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행복을 가리키는 말로 일이나 노력과 같은 요소는 eudaimonic happiness의 중심이기 때문에 때로는 가혹한 작업이 만족감과 자부심을 유발한다는 것.
또한 2021년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자유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상승세가 있었지만 하루 5시간을 넘으면 저하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결과는 일부 사람들이 여가시간 동안 노력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취미에 몰두하거나 이미 본업이 있는데 다른 부업을 시작하거나 어떤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Ku 씨는 말합니다.
여러 나라에 거주하는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연구에서는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고통받지 않는 쾌락적인 행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약 1/4은 eudaimonic happiness에 근거한 의미있는 생활을 선호했고 약 10~15%의 사람들은 다양한 체험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u 씨는 행복과 삶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을 생각하고 어떤 행복을 추구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 최적의 워크라이프 밸런스를 찾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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