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제15왕조(기원전 1640~1530년)는 '힉소스(Hyksos)'라는 집단에 의해 세워진 왕조입니다. 그런 제15왕조의 궁전유적에서 발견된 다량의 절단된 손에 대한 연구결과를 정리한 논문이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습니다.

First osteological evidence of severed hands in Ancient Egypt | Scientific Reports
https://doi.org/10.1038/s41598-023-32165-8

Palace pits with severed hands studied in ancient Egyptian site
https://phys.org/news/2023-04-palace-pits-severed-ancient-egyptian.html

Palace pits with severed hands studied in ancient Egyptian site

The first physical evidence of an ancient practice previously known only from iconographic and literary sources—12 to 18 right hands buried beneath pits in an ancient Egyptian palace—has been analyzed by a team of researchers led by Julia Gresky of the

phys.org


A Pit of Severed Hands Could Be The Remains of a Grisly Ancient Egyptian Ceremony : ScienceAlert
https://www.sciencealert.com/a-pit-of-severed-hands-could-be-the-remains-of-a-grisly-ancient-egyptian-ceremony

A Pit of Severed Hands Could Be The Remains of a Grisly Ancient Egyptian Ceremony

A dozen severed hands found piled in the courtyard of an ancient Egyptian palace could be the result of a gruesome "trophy-taking" ritual by a foreign invader, according to a new study.

www.sciencealert.com


고대 이집트 제15왕조는 아시아에 뿌리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힉소스가 지배권을 잡은 시기이며 오랫동안 힉소스는 이집트를 침략한 이민족의 집단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 힉소스는 갑자기 고대 이집트를 침략한 외국인이 아니라 수세대에 걸쳐 고대 이집트 내부에 정착했던 이민집단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집트 북동부의 텔 알 다바(Tell el-Dab'a)에 있는 제15왕조의 궁전유적에서는 왕좌 사이를 마주보고 있는 안뜰에 파인 3개의 구멍에서 10개가 넘는 절단된 오른손이 발견되었습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연구팀은 이 절단된 손에 대한 골학적 분석을 실시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러한 오른손이 11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에게서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지만 불완전한 손과 손가락도 여러 개 발견되었기 때문에 최대 18인분의 손이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독일 고고학 연구소의 고병리학자인 Julia Gresky  씨 연구팀의 분석에서는 손과 팔뚝을 연결하는 수근골이라고 불리는 복수의 뼈는 검사된 12개의 손 중 6개로 온전했지만 팔뚝의 뼈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손이 관절을 덮고 있는 관절포의 부분에서 절단된 후 의도적으로 손목으로 이어지는 힘줄이 벗겨진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두 손 모두 손가락이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절단과 구멍에 놓여질 때까지 여전히 손이 부드러웠습니다. 죽은 사람의 몸이 경직하는 사후경직은 손의 경우라면 일반적으로 사후 6~8시간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연구팀은 손의 소유자가 죽은 직후 혹은 살아 있는 상태로 손이 절단되었고 사후경직이 끝난 후의 24~48시간 이내에 구멍에 놓여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습니다. 연구팀은 부착된 팔뚝부분을 제거한 후 손은 손가락을 크게 벌리고 손바닥 쪽을 아래로 하여 땅에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오른손을 절단하는 관행은 제15왕조보다 이전 시대에는 보이지 않았고 제18왕조(기원전 1570년경~1293년)의 AhmoseⅠ 1세 시대에는 적의 오른손을 절단하는 관행이 있었던 사실이 비문이나 그림 등의 증거로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관행이 힉소스에 의해 고대 이집트에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또 이번 연구에 있어서 초점이 된 것은 오른손의 절단이 일종의 형벌이었는지, 아니면 군사적 승리 등을 축하하는 의식적인 것이었는지에 대한 점입니다. 연구팀은 절단 부위와 취급, 손이 놓인 곳은 손을 절단하는 동기가 형벌의 집행이었다는 가설에 반하고 있다며 손 절단이 궁전에서 행해진 의식의 일환으로 행해졌다는 견해를 지지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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