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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확산에 대한 대책으로 사람들은 어느때보다 손의 세척에 주의하고 있습니다. 가게나 음식점의 입구에 알코올이 들어간 손소독제가 배치된 모습도 자주 눈에 띄는데, 알코올이 들어간 손소독제를 손에 바르자 `숙취`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이송되어 버린 사례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Is Alcohol in Hand Sanitizers Absorbed Through the Skin or Lungs ? Implications for Disulfiram Treatment | Alcohol and Alcoholism | Oxford Academic
https://academic.oup.com/alcalc/article-abstract/55/4/354/5836569
How hand sanitizer caused a man `s unusual `hangover`|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hand-sanitizer-alcohol-reaction-disulfiram.html
COVID-19는 비말 감염이 주된 감염 경로이며, 손과 손가락에 바이러스가 부착된 상태에서 입 등을 만져 감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COVID-19 대책을 실시하는 점포는 손소독제를 배치하고, 방문한 사람들에게 손을 소독하도록 요청하고 있습니다.
2020년 7월 의학저널 Alcohol and Alcoholism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에 사는 43세 남성이 은행을 방문하여 손소독제를 사용했는데, 얼굴이 붉어지고 구토나 불쾌감을 느끼는 등 숙취와 같은 증상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남성은 빈맥과 얼굴과 가슴에 홍조를 띄는 등의 증상도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남성은 3년 전부터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치료의 일환으로 디술피람(disulfiram)라는 알코올중독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습니다. 디술피람은 50년 전부터 알코올중독 치료에 사용되고 있었으며, 미국 내에서만 20만 명 이상이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입니다.
디술피람은 간에서 에탄올의 대사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이는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의 숙취나 악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몸에 축적시킵니다. 디술피람을 복용한 사람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고 두통과 메스꺼움, 심박수의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부작용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금주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디술피람을 복용한 후에는 소량의 알코올에도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후에는 알코올을 포함한 조미료나 기침 시럽, 구강세척제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으며, 신나 및 유기도료 등 알코올을 포함한 증기를 흡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 남성이 은행에서 사용한손소독제도 60~70%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손소독제에 포함된 알코올가 경피섭취되어, 디술피람의 작용으로 가파른 숙취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의사는 즉시 디술피람 의한 알코올에 대한 반응을 의심하여, 항히스타민제와 비타민C의 투여를 통해 남성의 증상을 안정시켰습니다.
의사는 남성에게 디술피람의 복용을 중지하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알코올 치료의 주치의와 상담한 결과 COVID-19의 전염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하여, 남성은 전염병이 끝날 때까지 디술피람의 복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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