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에 가는 것이 무엇보다 싫다'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만, 21세기 치과 치료는 과거 수백 년 전의 치과 치료와 비교하면 매우 발전하였고 고통과 유혈도 최소화되었습니다. 그런 '치아 치료'에 관련한 역사에 대해 영국의 주간신문 economist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Our relationship with teeth is uneven, messy and grim - Telling the tooth
https://www.economist.com/prospero/2018/05/16/our-relationship-with-teeth-is-uneven-messy-and-grim
18세기에 활약한 프랑스의 치과의사 피에르 포샤르는 1728년에 출간한 '치과의사 또는 치과개론'이라는 치과 의학서에서 치아의 구멍에 넣는 충전재와 치열 교정 장치, 치과용 의자와 같은 도구를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잇몸질환을 처음 세상에 소개한 책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유럽의 구강외과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당시는 치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의치가 제공되지 못하였고, 때로는 시신에서 치아를 뽑아 의치를 대신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치과의사와 시체도둑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19세기에 발생한 워털루 전투 후에는 전사한 많은 병사의 시체에서 치아를 빼내었고 그 이빨은 '워털루 이빨'로 불리며 유통되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에르 포샤르가 치과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온 이후에도 의사의 대부분은 치과의사를 업신여기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중세 이후 유럽에서 수술을 도맡기도 했던 이발사가 치과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치과 치료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격차가 매우 생기기 쉬운 특징이 있는데,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앞니를 이식용으로 판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8세기의 뉴욕에서 발행된 신문에는 '2기니(현대의 가치로 환산해 약 52만 원)에 앞니를 판매하지 않겠습니까?'라는 광고가 게재되기도 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그을음 투성이가 된 굴뚝 청소부가 귀족에게 자신의 치아를 팔았고, 치과의사가 치아를 뽑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유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매일 양치질을 빠뜨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치과에 갈 여유도 있어서 치아가 건강합니다. 영국에서는 65세 이상에서 가장 빈곤한 계층은 부유한 계층과 비교하여 평균 8개도 치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웨덴의 연구에서도 빈곤층의 3~6세의 아이들은 부유한 계층의 아이들보다 충치에 걸릴 위험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또한 마야 문명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골의 치아 표면에 옥이 덧씌워진 것도 발견되고 있어, 옛부터 '깨끗한 치아'는 사회적 지위와 결부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치아와 빈부 격차는 관련이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자주 양치질을 하는 등 가정에서 케어를 열심히 하여 이전보다 저렴한 방법으로 자신의 치아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치아를 최대한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은 꾸준하고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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