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난제에 골머리를 썩는 것은 괴로운 법. 심리학자가 실시한, 피실험자에게 '불쾌한 통증'과 '기억력 테스트'를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통해 '사람은 인지적 노력과 육체적 고통을 이율배반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Forced choices reveal a trade-off between cognitive effort and physical pain | eLife
https://elifesciences.org/articles/59410
People sometimes prefer burning hot pain to thinking too hard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mental-effort-physical-pain-trade-off.html
캐나다의 맥길대학 심리학과에 다니는 박사과정 학생인 토드 보겔 씨 연구팀은 인간이 인지적 과제에 종사하는 것을 피하는 경향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맥길대학의 학생들 39명을 자원봉사 형식으로 모아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피실험자의 남녀 비율은 10대 29로 평균 연령은 21.4세였습니다.
실험을 위해 모집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연구팀은 우선 9cm 제곱미터의 열자극 패드를 팔에 장착시켜 패드의 온도를 45~49도로 상승. 각각의 온도에서 받는 고통의 강도를 0~100으로 평가하도록 요구했습니다. 그 후 문자를 한 글자씩 연속하여 PC모니터에 표시했고, '2회 이전에 표시된 문자와 현재 표시되는 문자의 동일 여부'를 응답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 이 괴정은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나 기억력의 개인차를 파악하고 '고통의 강도'와 '인지적 과제의 아려움' 수준을 고르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실시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열자극 패드를 장착한 피실험자에게 재차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후 '기억력 테스트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고통을 받을 것인가'를 선택하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실험에서는 '〇개 앞에 표시된 문자를 기억해 낸다'라는 과제를 0개에서 4개까지 다양화해, 기억력 테스트의 난이도를 5단계로 변화시켰습니다. 피실험자는 기억력 테스트를 넘기는 대신 고통받기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했는데, 고통을 계속해서 선택하면 통증의 수준도 최대 5레벨까지 상승했습니다.
다음은 실험결과를 히트맵으로 나타낸 것으로, 색상의 옅은 정도는 피실험자가 고통을 선택한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의 왼쪽의 색상이 밝은 영역은 '기억력 테스트의 난이도가 높고 고통의 수준이 낮은 경우, 대부분 피실험자가 고통받는 것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그림의 오른쪽 아래의 색상이 어두운 영역은 '테스트가 간단하고 고통의 수준이 높은 경우, 대부분의 피실험자가 기억력 테스트에 도전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험 전체에서 피실험자는 28%의 확률로 고통을 선택했습니다. 단호하게 고통을 선택하지 않고 항상 기억력 테스트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한 피실험자는 39명 중 단 1명밖에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에 대해 "주어진 고통의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피실험자가 인지적 노력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 실험결과는 사람은 인지적 노력에 종사하는 것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금까지의 생각을 보강하고, '높은 수준의 인지적 노력을 할 정도라면 통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연구팀은 피실험자가 시험과 고통을 선택하기까지의 시간도 측정하고 있었는데, 테스트에 도전하는 것을 선택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이 짧았던 것. 한편 고통의 선택은 잠시 주저하는 듯한 지연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보겔 씨는 "고통의 회피는 인지적 노력의 회피보다 근본적인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면, 뜨거운 난로로부터 거리를 둘 때, 그렇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보겔 씨는 뉴스사이트 Live Science와의 인터뷰에서 "인지적 노력이나 고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건강한 사람과 만성통증, 우울증, 기분장애 등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다른지에 대한 실험에도 흥미가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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