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겨울철 먹이 부족을 견디기 위해 체온을 낮추고 동면하듯 수십만 년 전 인류도 '동면'에 통해 굶주림을 견디고 있었을 가능성이 선사인류학자들에 의해 지적되고 있습니다.
Hibernation in hominins from Atapuerca, Spain half a million years ago - ScienceDirect
https://doi.org/10.1016/j.anthro.2020.102797
Early humans may have survived the harsh winters by hibernating | Science | The Guardian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20/dec/20/early-humans-may-have-survived-the-harsh-winters-by-hibernating
이 연구는 그리스의 트라키아 · 데모크리토스대학의 안토니스 바르츠 오카스 씨와 마드리드대학의 후안 루이스 아루스아가 씨에 의한 것으로, 인류학 잡지 'L' Anthropologie' 124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아루스아가 씨는 스페인 아타프에루카의 유적에서 발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Sima de los Huesos라는 깊이 13m 구멍의 바닥에서 발견된 인골은 적어도 35만 년 전의 것으로, 현생인류가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의 조상에 해당하는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Homo heidelbergensis)입니다.
인골을 현미경과 CT촬영을 이용하여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 병변의 징후 등의 손상 등이 동면하는 습성이 있는 동물의 것과 같은 경향을 보여,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겨울을 극복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추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여우원숭이와 세네갈갈라고 등의 영장류도 동면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 종은 '음식이 한정되는 겨울을 극복하기 위해 신진대사를 저하시켜 '동면'한다'는 유전적 · 생리학적 기초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영국 일간지 The Guardian에서 '그렇다면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와 Sápmi인이 동면하지 않는 것은 왜?'라는 의문에 대해 두 사람은 "이누이트와 Sápmi인은 지방을 축적한 순록이나 물고기 등 음식이 있지만, 건조한 이베리아반도의 Sima de los Huesos에는 겨울에 구할 수 있는 지방이 풍부한 음식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회답합니다.
또한, 런던자연사박물관의 크리스 스트링거 씨는 곰 같은 대형 포유류는 몸이 크기 때문에 체온을 충분히 낮출 수 없기 때문에 이른바 '동면'은 하지 않고 너무 깊지 않은 '휴면'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경우 인류와 같은 뇌의 크기라면 에너지 수요는 나름대로 높은 상태이므로 'Sima de los Huesos 사람들이 어떻게 생존대책을 강구하였는가'라는 문제가 부상합니다.
링거 씨는 "Sima de los Huesos의 사람들과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게놈을 조사하여 휴면상태에 대한 유전적 변화의 징후를 검사하는 것은 검증 가능한 매력적인 발상입니다"라고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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