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대형은행인 씨티은행이 거액의 현금을 오인송금하여 그 반환의 필요 여부를 놓고 다투던 재판에서 씨티은행 측이 패소했습니다. 오인송금한 총액 9억 달러 중 약 5억 달러의 회수를 할 수 없다고 판결에 대해 씨티은행은 항소할 뜻을 나타냈습니다.
Citibank can't get back $500 million it wired by mistake, judge rules - CNN
https://edition.cnn.com/2021/02/16/business/citibank-revlon-lawsuit-ruling/index.html
Citibank just got a $500 million lesson in the importance of UI design | Ars Technica
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1/02/citibank-just-got-a-500-million-lesson-in-the-importance-of-ui-design/
미국의 화장품 업체 르브론이 2016년에 다른 기업을 인수했을 당시, 르브론의 대출관리를 담당하고 있던 시티은행이 르브론에 자금을 융자한 채권자들에게 실수로 총액 9억 달러를 송금했습니다. 소액의 이자만큼을 송금할 예정이었던 씨티은행은 채권자들에게 환불을 요청했지만 일부가 환불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법정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UPDATE 1-Citi sues Revlon lender Brigade for not returning part of $900 mln transferred mistakenly - Reuters
https://jp.reuters.com/article/citigroup-revlon-lawsuit/update-1-citi-sues-revlon-lender-brigade-for-not-returning-part-of-900-mln-transferred-mistakenly-idUSL4N2FJ3SZ
Brigade Capital Claims It’s ‘Not Believable’ That Citi’s $900 Million Transfer Was a Mistake | Institutional Investor
https://www.institutionalinvestor.com/article/b1mzydxt246pl9/Brigade-Capital-Claims-It-s-Not-Believable-That-Citi-s-900-Million-Transfer-Was-a-Mistake
Citibank sent a hedge fund $175 million by mistake - CNN
https://edition.cnn.com/2020/08/18/investing/citibank-sues-brigade-capital/index.html
IT계 뉴스사이트 Ars Technica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실수는 'Flexcube'라는 금융소프트웨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알기 어려웠던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재판자료로 공개된 Flexcube의 스크린샷입니다. 인도에 있는 씨티은행의 하청업체 직원은 'PRINCIPAL(원금)'란에 씨티은행의 정산용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체크를 넣어두면 원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통째로 입금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FRONT(선금)와 FUND(자금)에도 같은 입력이 필요했습니다.
이 작업이 수행되기 전에 씨티은행의 간부를 포함해 3중 체크가 이루어졌지만, 아무도 이 실수를 통지하지 않았습니다. 씨티은행 간부에 이르러서는 승인시 "좋아보이네요. 계속하십시오. 원금은 청산할 예정이니"라는 코멘트까지 더해져 있었던 것. 그러나 씨티은행은 원금을 청산할 예정이 없었습니다.
이 오인송금은 이른바 채무를 앞당겨 상환한 것과 같은 것으로, 보통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가 양호하면 대출을 앞당겨 상환하고 또 같은 조건으로 대출상담을 진행하는 일은 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르브론과 일부 채권자는 좋은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씨티은행의 환불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르브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의 여파로 자금 사정이 악화했고 이로 인해 대출의 상환 여부가 불투명해진 점도 문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씨티은행은 채권자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약 5억 달러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연방법원은 "채권자가 송금을 조기상환이라고 믿을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며 씨티은행의 자금회수를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판사는 판결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금융기관의 하나인 씨티은행이 이런 식으로 돈을 무심코 송금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판결에 씨티은행은 "우리는 이 판결에 강하게 반대하고 항소할 것입니다. 우리는 환불을 받을 권리가 있으며, 앞으로도 자금의 완전한 회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성명을 발표해, 실수로 송금한 자금 전액의 회수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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