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염분섭취의 건강에 대한 영향에 많은 사람은 갈증이나 고혈압 등을 떠올립니다. 독일 연구팀이 2021년 4월 28일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염분을 과다섭취하면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세포에 이상이 발생한다'고 밝혔습니다.
Salt Transiently Inhibits Mitochondrial Energetics in Mononuclear Phagocytes | Circulation
https://www.ahajournals.org/doi/10.1161/CIRCULATIONAHA.120.052788
Too much salt suppresses phagocytes | MDC Berlin
https://www.mdc-berlin.de/news/press/too-much-salt-suppresses-phagocytes
Eating too much salt could mess with your immune cells |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salt-disrupts-immune-cell-functioning.html
독일 막스 델브뤽 분자의학센터의 도미니크 뮐러 교수 연구팀은 2015년에 혈중 나트륨 농도가 상승하면 대식세포는 면역세포의 전구체인 'patrolling monocytes'의 기능과 활성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그러나 염분에 의해 면역세포에 이상이 발생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쥐와 인간의 면역세포를 고농도의 염분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 개시로부터 불과 3시간 만에 면역세포의 에너지 수준이 저하되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면역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가 아데노신삼인산(ATP)을 합성하는데 사용하는 효소의 작용이 저해되고 있었습니다.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중요하고 '생체의 에너지 통화'라고도 불리는 ATP가 감소함에 따라 patrolling monocytes는 비정상적인 대식세포로 성장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 뮐러 교수는 "에너지 부족에 빠졌던 식세포는 감염을 보다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만, 이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염증을 심화시킴으로써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현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남녀 20명에게 배달 피자 하나를 통째로 먹게 하고 3시간 후와 8시간 후에 혈액검사를 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습니다. 이 실험에서 피실험자에게 주어진 피자에는 10g의 염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피실험자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3시간 경과 시점에서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ATP 합성량이 유의하게 감소했지만, 8시간 경과 시점에서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위의 실험과 병행하여 건강한 남성 피실험자에게 6g의 염분을 포함한 알약을 14일간 섭취해달라는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도 실험기간 동안의 면역세포의 활동이 저하되어 있었지만, 실험 종료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도한 염분이 면역세포의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저하시킨다는 실험결과에 대해 뮐러 교수는 "염분이 에너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가역적이라는 것은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포의 에너지 부족이 장기화되면 다양한 악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논문의 공동저자인 Markus Kleinewietfeld 씨는 "만성적인 염분의 과잉섭취의 영향으로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입니다. 여러 연구에서 염분은 면역세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면역세포와 같은 중요한 세포가 장기간에 걸쳐 이상에 노출되면 면역질환이나 혈관과 관절 등에 염증성 질환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미토콘드리아가 적혈구 이외의 거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염분이 면역세포 이외의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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