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로감염 대부분은 배뇨를 위한 출구인 요도구에서 세균이 침입하여 감염되고 요도에 염증이 일어나면서 발병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박테리아가 붙은 생고기와 조리 불충분한 고기 섭취로 인해 미국에서만 연간 50만 명이 요로감염으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나타났습니다.

Using source-associated mobile genetic elements to identify zoonotic extraintestinal E. coli infections - ScienceDirect
https://doi.org/10.1016/j.onehlt.2023.100518

Bacteria from meat likely to cause urinary tract infections, study says - The Washington Post
https://www.washingtonpost.com/wellness/2023/03/23/bacteria-meat-uti-urinary-tract-gwu-study-ecoli/

Bacteria from meat may cause more than a half-million UTIs, study says

Foodborne E. coli strains are likely to cause more than a half -million urinary tract infections annually, a new study estimates.

www.washingtonpost.com


요로감염의 원인의 대부분은 대장균이기 때문에 예방이나 치료에는 대장균이 어떻게 요로에 침입하는지에 대한 감염 메카니즘의 규명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과거의 연구에서는 식육에 서식하는 세균이 요로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나타났지만 식품 유래의 대장균이 요로에 감염하는 경위나 발생 빈도 등의 상세한 부분은 불명확했습니다.


따라서 조지워싱턴 대학의 밀켄 공중보건연구소의 랭스 프라이스(Rans Price) 씨의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북부의 도시인 플래그 스태프의 의료기관에서 채취한 요로감염증의 샘플과 그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육류에 부착된 대장균의 게놈을 비교하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팀이 요로감염증 환자에서 채취한 샘플 1188건과 슈퍼마켓에서 팔린 날것인 닭고기, 돼지고기, 칠면조 고기에 관여한 대장균 샘플 1923건을 조사한 결과, 분석대상이 되었던 요로감염의 8%가 식육 유래의 대장균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600만~800만 명이 요로감염증을 앓고 있으며 그 중 85%는 대장균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그 중 8%가 식육 유래라고 추정하면 연간 약 48만~64만 명의 미국인이 고기를 섭취한 영향으로 요로감염증에 걸린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게놈해석에서 연구팀이 특히 주목한 것이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가지는 가동유전인자라는 DNA 서열입니다. 가동유전인자는 대장균이 숙주에서 숙주로 감염되는 과정에서 급속히 변화하는 데 연구팀은 논문에서 가동유전인자의 획득과 소실은 제복을 벗거나 입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의료종사자는 집에서 직장에 도착하면 평상복에서 백의로 갈아입기 때문에 원 밖으로 외출해도 백의를 보고 바로 의료종사자라고 알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조류에 감염된 대장균은 조류에 적응한 가동유전인자를 획득하므로 인간의 체내에서 조류 특유의 가동유전인자를 가진 대장균이 발견되면 그것은 최근 닭고기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프라이스 씨는 “대부분의 사람은 조리되지 않은 고기를 먹거나 고기에 존재하는 세균을 섭취하면 배탈이 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 우리는 생고기 유래의 대장균이 수십만 명을 요로감염증에 시달리게 하는 방아쇠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연구결과의 의문점은 왜 고기를 먹으면 요로감염이 되는 지인데, 우선 가축 등의 체내에 서식하고 있는 대장균은 가축이 해체될 때 고기에 부착합니다. 그리고 생고기나 가열이 불충분한 고기요리를 인간이 먹으면 체내에 침입합니다. 인간이 섭취한 대장균의 일부는 위산 등으로 죽지만 살아남아 장내에 도달해 체내에 퍼지면 기회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이것이 혈류에서 발생하면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데 요로에 도달하면 요로감염증이 될 것으로 본다는 것.


그 때문에 전문가는 고기를 먹을 때는 충분히 익히고 생고기를 취급한 후에는 손이나 도마를 잘 씻는 등으로 교차 오염을 피해 생고기에 접촉하는 기회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도록 제안합니다. 또 이번 연구에서 인간에게 특히 위험한 대장균의 균주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향후 가축 대상 백신접종 등의 새로운 대응책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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