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충수염(급성맹장염)은 증상에 따라 충수 절제 수술이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수술 흉터가 눈에 띄지 않고 몸에 부담이 적다는 이유로 전신 마취를 한 상태에서 복강경 수술을 실시하는 사례가 많은데, 격리된 환경 하에서 수술을 실시할 수 있는 사람이 본인뿐이어서 스스로 개복 수술을 했다는 의사가 존재합니다.
Auto-appendectomy in the Antarctic: case report | The BMJ
https://doi.org/10.1136/bmj.b4965
rogozov-1964.pdf
http://corpus.leeds.ac.uk/serge/rogozov-1964.pdf
Рогозов, Леонид Иванович — Википедия
https://ru.wikipedia.org/wiki/%D0%A0%D0%BE%D0%B3%D0%BE%D0%B7%D0%BE%D0%B2,_%D0%9B%D0%B5%D0%BE%D0%BD%D0%B8%D0%B4_%D0%98%D0%B2%D0%B0%D0%BD%D0%BE%D0%B2%D0%B8%D1%87
Dr. Leonid Rogozov operating himself to remove his appendix in Antarctica, 1961 - Rare Historical Photos
https://rarehistoricalphotos.com/leonid-rogozov-appendix-1961/
자신을 스스로 수술한 의사 Leonid Rogozov 씨. Rogozov 씨는 소련이 1960년부터 1962년에 걸쳐 실시한 제6차 남극원정 멤버에서 유일한 의사였습니다.
1961년 4월 29일 아침, Rogozov 씨는 미열과 함께 전신의 탈진과 메스꺼움, 그리고 오른쪽 하복부에 통증을 느꼈습니다. Rogozov 씨의 증상은 그가 급성맹장염을 앓고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Rogozov 씨의 증상은 급성맹장염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래는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Rogozov 씨가 머물고 있던 노보라자 레프스카야 기지에는 비행기가 없었고 만일 있다고 해도 눈보라 때문에 다른 기지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지에 있는 의사는 Rogozov 씨 자신뿐이었습니다.
Rogozov 씨는 당시를 회고하며 "나는 급성맹장염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질병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웃고 있었다. 동료들을 놀라게 할 의미가 없었고 그들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얻을 수 있는 의료는 치과의자 정도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Rogozov 씨는 환부를 차게 하거나 항생제를 섭취했지만 효과는 적었고 열은 높아져 구토도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의 모습은 Rogozov 씨의 일기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어젯밤에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악마 같은 고통이다! 눈보라가 내 영혼에 채찍을 치고 난 자칼과 같이 한탄했다. 증상은 악화하고 하나의 최악의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즉, 나 자신을 수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전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단념할 수는 없다"
Rogozov 씨는 자신을 수술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수술은 5월 1일 오전 2시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집도 자체는 위로 향해 누워있는 Rogozov 씨 자신이 실시하고 조수로 기계엔지니어인 지노뷔테 프린스키 씨가 거울을 가지고 수술 부위를 조명했고 기상학자 알렉산드르 아루테미에흐 씨가 수술도구를 건네는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기지의 블라디슬라프 게르보비치대장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했습니다.
수술 시작 후 30분 정도 경과했을 때, Rogozov 씨는 현기증과 기력저하를 느껴 약간의 휴식을 취했습니다. 1시간 45분의 수술 끝에 그는 맹장염의 제거에 성공했고 복강에 항생제를 투여한 후 상처를 꿰맸습니다.
Rogozov 씨는 수술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나는 맨손으로 수술했습니다. 거울은 있었습니다만 좌우 반전 상태였고, 거울 자체가 도움이 안되어 환부를 관찰하기가 매우 난해했기 때문에 거의 더듬으며 수술했습니다. 심하게 출혈했지만 침착해지도록 혼잣말을 내뱉었습니다. 맹장염과는 다른 곳을 베어버려 꿰매기도 했습니다. 수술이 진행될수록 점점 약해져갔고 머리가 빙빙 돌았습니다. 맹장은 검게 보였습니다. 하루라도 늦었다면 파열했을 것입니다. 그 다음은 맹장염을 절제해야 하는데 심장은 금방이라도 멈출 것 같았고 손은 고무같이 잘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정신이 들었을 땐 제가 수술을 성공시키고 있었습니다."
수술을 성공시킨 덕분에 Rogozov 씨의 몸은 순식간에 회복. 수술 후 5일 정상체온으로 돌아온 Rogozov 씨는 2일 후 실밥 제거. 수술 후 2주 후에는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의사가 남극기지에서 자신을 수술했다는 소식은 나라의 지도층으로부터 높이 평가받아 1961년 6월 23일에 노동적기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훗날 Rogozov 씨는 많은 상과 훈장을 타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며 "다른 사람들처럼 일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간다"고 발언했습니다.
1962년 10월에 남극원정에서 레닌그라드(현재의 상트페테부르크)로 돌아온 Rogozov 씨는 대학원을 3년 다니며 식도암에 대한 논문을 집필. 그 후, 1966년부터 2000년까지 의사로 활약했으며 2000년 9월 21일 폐암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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