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밤이 되면 침대에 들어가서 아침까지 푹 잔다는 패턴이 당연한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수면을 취하게 된 시기는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며, 그 전에는 도중에 깨어나 2회로 나누어 수면을 취하는 '이상수면(二相睡眠)'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이상수면에 대해서 미국의 월간지 The Atlantic이 설명했습니다.

Can Medieval Sleeping Habits Fix America’s Insomnia? - The Atlantic
https://www.theatlantic.com/ideas/archive/2022/01/medieval-sleeping-habits-insomnia-segmented-biphasic/621372/

Can Medieval Sleeping Habits Fix America’s Insomnia?

The history of “first sleep” and “second sleep” holds surprising lessons about preindustrial life, 21st-century anxiety, and the problem with digging for utopia in the past.

www.theatlantic.com


역사가 Roger Ekirch 씨는 산업혁명 이전의 수면습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Ekirch 씨는 1600년대에 쓰여진 영국의 범죄보고서에서 'first sleep(제1 수면)', 'second sleep(제2 수면)'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그 후의 조사에서도 'primo somno(라틴어)', 'primo sonno(이탈리아어)', 'premier sommeil(프랑스어)'라는 용어가 타국의 문헌에서도 발견되어 중세 유럽에서는 2회로 나누어 수면을 취하는 이상수면 습관이 있었을 가능성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 수면과 두 번째 수면 사이에 깨어있는 시간대는 프랑스어로 'dorveille(수면과 각성 사이)'라고 불렸습니다. 사람은 dorveille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난방을 조정하고 기도를 하거나 반려동물과 스킨쉽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16세기에 종교개혁의 주역이 된 신학자인 마르틴 루터는 “저는 매일 밤 일어나면 흔히 방귀를 뀌어 악마를 쫓아낸다”고 일기에 적었습니다.

Source:https://ja.wikipedia.org/wiki/%E3%83%95%E3%82%A1%E3%82%A4%E3%83%AB:Lucas_Cranach_(I)_workshop_-_Martin_Luther_(Uffizi).jpg


Ekirch 씨는 이상수면의 습관이 사라진 시기는 근대로 18세기 산업혁명 이후는 생산성이 미덕이 되어 일에 효율성이 요구되었고 시간에 따라 하루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리듬이 크게 바뀌어 이상수면의 습관이 사라졌다고 Ekirch 씨는 생각합니다. 특히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19세기 중반에 사회 전체에서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이 권장되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19세기 말에는 전기조명이 등장했기 때문에 인간의 체내시계는 크게 영향을 받게 됩니다. 1990년대에 미국 국립정신위생연구소에서 행해진 연구에서 피실험자에게 야간 시간대에 조명을 금지했는데 실험개시로부터 몇 주일 만에 1일의 수면이 복수회로 분절화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버드대학에서 수면을 연구하는 찰스 체슬러 씨는 “우리는 조명을 켤 때마다 자신의 수면에 영향을 주는 약을 실수로 복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Ekirch 씨의 연구를 근거로 '인간은 본래 이상수면이 당연했는데 한번 자면 아침까지 일어나지 않는 단상수면은 비교적 새로운 것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Eklirch 씨는 단상수면이 잘못되었고 이상수면이 옳다는 주장은 결코 사물의 전용을 포착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Ekirch 씨는 산업혁명 이전의 수면습관은 낭만적이지 않다며 과거에는 심야에 범죄가 횡행했고 강도에 생명을 빼앗길 가능성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으며 건축기술도 미숙했기 때문에 집은 비가 새기 쉬웠고 내화·내서·내한 성능이 낮았으며 벼룩이나 이 등의 해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또 프랑스에서는 dorveille의 시간대에 가사를 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실질적으로 노동시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 dorveille 이후 수면을 취하기 위해 아편 등의 마약을 섭취하는 경우도 많아서 약물과다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2021년에 실시된 연구에서는 수면을 2회 이상으로 나누는 다상수면은 전체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고 얕은 수면을 길게 유지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중세유럽에서의 이상수면은 결코 현대의 단상수면보다 좋은 것이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Ekirch 씨는 “역사적으로 인간의 수면이 오늘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수면의 목적이 정신적, 육체적 행복이라고 한다면 밤부터 아침까지 잠드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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