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유류의 모공에는 진드기가 기생하고 있습니다. 인간도 예외는 아니라서 얼굴의 모낭과 피지선 주로 코와 뺨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있습니다. 믿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입니다.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고 현미경을 사용하면 볼 수 있습니다. 이 진드기는 모낭에 살기 때문에 모낭충(곤충이 아니라 절지동물)이라고 부르거나 여드름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여드름진드기라고도 부릅니다. 공식적으로는 Demodex라고 부릅니다. 사람에 기생하는 여드름진드기에는 Demodex folliculorum과 Demodex brevis라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의 영향으로 마스크가 필수가 되면서 여드름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여드름이 주목받자 필연적으로 여드름진드기도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여드름진드기는 거의 모든 사람의 모낭이나 속눈썹에 항상 기생하고 있지만 보통 병원성은 없습니다. 여드름진드기는 사람의 모낭에서 지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프로테아제를 분비합니다. 또 리파아제를 체내에 가지고 있어 지질, 세균이나 진균 등의 미생물을 소화하는데 피부의 상재균총을 유지해 피부의 항상성 유지(항상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피부와 공존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여드름진드기는 구조적으로 항문이 없어 노폐물을 체내에 보존합니다. 이것은 숙주(인간)로부터의 이물질 반응을 피하고 자신이 면역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진화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즉 대변이 이물질로 판단되어 면역반응을 유발함으로써 자신이 배제되는 것을 피하고 있습니다. 대변을 체내에 모으기 위해서인지 수명은 짧게 2주일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드름진드기의 사후에 체내의 노폐물이나 내재세균이 방출되어 어느 정도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평상시는 병원성이 없는 여드름진드기가 부적절한 피부관리나 잘못된 약의 사용 등을 계기로 여드름진드기의 이상증식이 일어나 여드름의 악화, 안검염, 무모염, 정립종 등을 일으키는 원인의 하나가 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요즘의 여드름진드기의 DNA 게놈해석에서는 20만 년 이상 전부터 인류와 공생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무리이며 오히려 공존하는 것이 피부의 건강 유지에도 좋습니다.

Posted by 말총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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