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의료기술의 진보로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었지만 100세를 넘을 때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간'은 기증자로부터 환자로 계승되어 100년 이상 계속 기능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Livers have the potential to function for more than 100 years | ACS
https://www.facs.org/for-medical-professionals/news-publications/news-and-articles/press-releases/2022/livers-have-the-potential-to-function-for-more-than-100-years/
Livers can stay alive and functional for over 100 years across multiple donors and recipients
https://www.zmescience.com/science/livers-100-years-lifetime-transplant-94625/
장기이식을 할 때에는 이식시점에서 장기가 건강한 상태인 것 이외에도 이식 후 얼마나 기능이 유지되는지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와 장기이식 전문 생명공학 회사인 TransMedics 의 연구팀은 이식에 사용되는 간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하는지 조사하기 위해 미 장기이식 네트워크(United Network for Organ Sharing)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1990년~2020년 사이에 이식된 25만 3406개의 간 중 25개의 간은 기증자와 환자의 체내에서 총 100년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간의 기증자는 이식시점의 평균 연령이 84.7세로 상당히 고령이며 당뇨병의 유병률이나 이식에 따른 감염증의 발병률도 낮았다고 합니다.
연구팀의 일원이자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수술 부교수로 재임 중인 Christine Hwang 씨는 “우리는 이전에 노인의 간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런 부류의 기증자가 무엇이 특별한지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간이 이식되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기증자의 후보가 되는 연령대를 넓히면 더 많은 환자를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100년을 넘어 계속 기능하고 있던 간의 기증자는 트랜스아미나제(아미노기 전이 효소)의 값이 낮았다고 합니다. 트랜스아미나제는 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간에 장애가 있으면 효소가 혈류로 누출되어 값이 상승하여 간 이식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간 이식을 받은 환자에서도 간 이식 등록환자의 중증도 판정에 사용되는 MELD 점수가 유의하게 낮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연구를 주도한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학생인 Yash Kadakia 씨는 “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탄력 있는 기관”이라며 기증자와 환자 모두가 가진 요인과 의료기술의 진보 등이 조합된 결과로 이식한 간이 100년을 넘어도 계속 기능하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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